기린교(안평대군 옛집터에 있던 다리) 추정 돌다리 찾았다

기린교(안평대군 옛집터에 있던 다리) 추정 돌다리 찾았다

입력 2009-09-15 00:00
수정 2009-09-1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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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예정 종로 옥인아파트 인근 계곡서

조선시대 안평대군의 옛 집터에 있었던 기린교(麒麟橋)로 추정되는 돌다리의 문화재적 가치를 놓고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돌다리는 2007년 대통령경호실이 학습 동아리를 꾸려 청와대 주변을 직접 답사한 뒤 펴낸 ‘청와대와 주변 지역 역사·문화 유산’을 통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당시 대통령 경호실 직원들은 1994년 출간된 책 ‘서울육백년(저자 김영상)’에 실린 1950~1960년대 사진 ‘수성동에 걸려 있던 기린교 돌다리’를 근거로 탐사하던 중 옥인동 옥인시범아파트의 옆 계곡 암반 벽 사이에서 흙과 풀이 덮여 있는 기린교를 발견했다.

이는 겸재 정선이 그린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의 수성동 다리 모습과 똑같아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이 돌다리는 1960년대 옥인시범아파트 건립공사 과정에서 없어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수성동은 서울 종로구 누상동과 옥인동 경계지역의 옛 지명이다.

하지만 발견 당시 돌다리는 종로구에서 자체적으로 문화재위원들의 현장 방문이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 보고되지는 않아 수면 아래로 묻혀졌다.

현재 이 일대는 옥인시범아파트를 철거한 뒤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추정 단계이기 때문에 철저한 사료 검증과 문화재위원의 현장조사 등 체계적인 조사를 거쳐 역사적 가치를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문화재위원인 손영식 전통건축연구소장은 “수평으로 놓은 다리이면서 교각이 없는 독특한 양식으로 소박하면서도 품위가 있고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고 가치를 높이 쳤다.

현재 우리나라 전통시대 다리로 남아 있는 것은 50개 정도이고 원형이 완벽하게 보존된 것은 20~30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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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9-09-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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