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 위해선 전쟁 기억하는 일부터”

“남북통일 위해선 전쟁 기억하는 일부터”

입력 2009-09-12 00:00
수정 2009-09-1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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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전 참전용사 인정법’ 제정 이끈 한나 김

6·25 휴전일(7월27일)을 미국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한국전 참전용사 인정법’ 제정을 이끈 한나 김(26)씨가 11일 모교인 서울대(영문과)를 찾았다. 2005년 졸업한 뒤 4년 7개월여만의 모교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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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김(왼쪽)씨가 11일 모교인 서울대를 찾아 스승인 변창구 인문대학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나 김(왼쪽)씨가 11일 모교인 서울대를 찾아 스승인 변창구 인문대학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4년7개월만에 모교 찾아 스승 만나


민간단체인 ‘리멤버 7·27’대표인 김씨는 미 하원의원 435명의 사무실을 돌며 법안제정의 필요성을 설득했고 그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 7월 미 상·하원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됐다. 국가보훈처의 한국전 참전 유엔초청행사 참석 등을 위해 지난달 방한한 그는 이날 재학시절 스승이었던 서울대 인문대학장 변창구(58) 교수를 찾아 담소를 나눴다.

변 교수는 “한나가 워낙 활발하고 성실해 큰일을 할 줄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해낼 줄은 몰랐다.”고 칭찬했다. 6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던 김씨는 고등학교를 1년 조기졸업하고 19살 되던 해인 2001년에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 외교관이 꿈이었는데 책으로만 한국을 공부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울대에서 인문대 야구부 매니저를 맡는 등 동아리 활동에 열심이었던 김씨는 “우수한 한국 학생들과 생활한 것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5년 대학졸업 뒤 로스쿨 진학을 위해 다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았다가 이듬해 1월 교통사고를 당해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그 일을 계기로 평소 생각만 했던 통일·평화운동을 실천하기로 한 그는 첫 행동으로 ‘한국전 참전용사 인정법’제정운동에 나섰다. 김씨는 “미국 젊은이들은 자국 군인 178만여명이 참전한 한국전쟁에 대해 거의 모른다.”면서 “통일을 위해서는 당시 참전국들간 화해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전쟁을 기억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법안제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서도 휴전기념일 지정되도록 노력”

스승인 변 교수는 “어리게만 봤던 제자가 훌쩍 커버렸다. 말 그대로 청출어람”이라고 격려했다. 한나 김은 “내년이면 한국전쟁이 환갑을 맞는 만큼 한국에서도 7월27일이 휴전기념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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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09-09-1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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