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암 말기의 80대 남편이 5년째 치매를 앓고 있던 부인을 살해한 뒤 자신도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2일 부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A(82·울산 남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울산 남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부인 B(79)씨의 목을 전깃줄로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소 “내가 말기 암 환자라 앞으로 3개월여밖에 못 사는데 치매를 앓는 집사람이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 3월16일 병원에서 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고,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이후 A씨는 치매를 앓는 부인의 앞날을 몹시 걱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A씨는 이날 자신의 아파트에서 부인을 먼저 살해한 직후 아파트 13층에서 투신을 시도했으나 주민들의 고함소리 등으로 실패했다. A씨는 이어 아파트를 빠져나와 남구 태화강에 투신한 것을 경찰 등이 발견해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한 A씨의 부인 몸 상태가 깨끗한 점으로 미뤄 평소 누군가가 자주 목욕을 시키고 돌봐준 게 분명하다.”며 “A씨는 현재 건강이 매우 안 좋은 데다 살인으로 인한 충격으로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09-06-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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