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진보도 보수도 “가슴 아프다”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진보도 보수도 “가슴 아프다”

입력 2009-05-24 00:00
수정 2009-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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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소식에 국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한 채 침통해했다. 서울광장 등 서울 시내에서는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검은 옷 차림의 시민들이 모여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통해 했다. 검찰의 과잉수사가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후진적 정치문화를 꼬집으며 다시는 이 같은 역사의 비극이 재연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반 시민 김수현(34·여·약사)씨는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만들고 감옥에 수감됐던 전 대통령들도 버젓이 잘사는데 너무 꼿꼿하신 분이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면서 “마음 고생 많이 하셨으니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김인숙(40·여·주부)씨는 “전직 대통령 중 가장 존경할 만한 사람이었다. 비록 측근 비리에 연루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권력에 저항해 왔던 본인의 발자취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데 이렇게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김해 봉하마을에 다녀왔다는 권시영(48·회사원)씨는 “호탕하고 너그럽던 그 웃음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면서 “우리 시대에서 바른 말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어른이었다.”고 기억했다. 강희철(29·회사원)씨는 “사회의 일원으로 엄청난 충격이고 슬픔을 감출 수 없다.”면서 “검찰의 수사가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지키지 않고 너무 강경하게, 표적형으로 진행된 게 가장 큰 원인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인터넷 주요 포털과 커뮤니티에는 애도하는 국민들의 글이 이어졌다. 다음 아고라에는 이날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서명란이 개설돼 오후 6시 현재 모두 8만여명에 달하는 네티즌이 헌화했다.

네티즌 ‘이성재’씨는 “추하고 악한 인간들과 비추어 보니 님은 비록 먼저 갔지만 더욱 빛이 납니다.”라고 적었다. 네티즌 ‘승경(seung-kyung)’은 “(노 전 대통령이) 시대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고, ‘해다미’는 “아귀다툼하는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큰 별이 졌다.”고 적었다.

노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들’에 개설된 추모게시판에도 2만여명의 네티즌들이 찾았다. 아이디 ‘산유화’는 “이렇게 아프게 님을 보낼 수는 없다.”면서 “햇살 고운 날에 맑은 차 한잔 하고 싶었는데….”라며 글을 맺지 못했다.

학계 진보 성향의 학자인 서울대의 임현진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대통령이 받은 액수에 비하면 적은 것은 분명한데, 자신이 평소 이야기했던 도덕성에 비춰 아마 검찰의 압박을 참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검찰이 너무 압박을 가한 건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도 성향의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한국 정치 풍토의 구조적 책임”이라며 “검찰 수사는 전직 대통령을 망신주는 방향으로 기획 수사됐고, 살아있는 권력은 120% 목표를 달성했다고 본다. 이는 역사의 후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살아있는 권력이 죽은 권력을 망신주는 정치적 보복의 악순환은 단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학계를 대변하는 서울대의 박효종 국민윤리교육과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이 한국 정치에 이바지한 부분이 있는데, 그러한 사실을 제대로 평가받기도 전에 그와 같은 비극적인 결정을 했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도 이번 비극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퇴임 후 전직 대통령이 직면하는 ‘비극’은 다른 대통령에게도 공통적인 일이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 시민사회단체는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국 진보연대 장대현 대변인은 “검찰이 수사할 때 친정권 성향 인사보다 노 전 대통령 측에 훨씬 가혹했던 측면이 있다.”며 “정부와 검찰을 강력히 규탄하며 깊은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는 “일부에서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에 죽음을 택했다고 하는데 확실한 사실을 갖고 수사를 한 검찰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계 참여정부 시절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에 임명됐다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로 사퇴한 황지우 시인은 “자초지종이 어찌됐든 세상을 의롭게 살려던 사람이 자신으로 인한 오류가 압박으로 다가왔을 때 죽음 이외에는 선택의 길을 열어주지 않는 우리 사회의 강퍅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라고 안타까워했다.

‘노사모’ 회장을 맡기도 했던 배우 명계남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소식이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영화 ‘서편제’의 임권택 감독은 “뉴스를 보고 너무나 놀랐다.”면서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충격을 드러냈다.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연기자 권해효는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인지 개인 문제인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 따름”이라고 애도했다.

종교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권오성 총무 이름으로 낸 애도문에서 “노 전 대통령은 80년대 인권 변호사로 앞장섰으며 결국에 참여 정부를 세워 민주주의와 정치개혁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노 전 대통령이 이뤄낸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향후 상황에 제대로 반영되기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천주교 신자였던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의의 서거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으로 큰 슬픔과 충격에 빠져있는 유족과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불교 조계종은 “국민과 애도의 마음을 함께하며,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을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애도문을 내놓았다.

신복자 서울시의회 예산정책위원장, 제7기 예산정책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개최... 세대형평성·재정구조·인구위기 대응 논의

서울시의회 신복자 예산정책위원장(동대문4,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제7기 예산정책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세대 간 형평성, 지방재정 구조, 인구위기 대응을 주제로 한 연구과제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과제 발표는 서울시 재정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중장기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현출 위원(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은 ‘한국형 세대 간 형평성 지수(K-IFI)의 개발과 정책적 함의’를 통해 세대 간 형평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제시했다. 해당 지수는 경제적 형평성, 복지·재정, 주거·자산, 지속가능성, 사회적 연대 등 다양한 영역을 통합한 복합지표로 구성하며, 정책이 세대 간 자원 배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지방재정의 경직성 문제와 가용재원 확보 방안도 주요하게 논의됐다. 황해동 위원(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재정이 겉으로는 건전해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의무지출 증가로 인해 자율적으로 활용 가능한 재원이 부족한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방재정영향평가 실효성 강화 ▲국고보조율 차등 적용 ▲보조금에 대한 지자체 자율성 강화 등 제도 개선 방안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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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 홍지민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9-05-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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