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사건 그후 두달… 경기 서남부는 지금

강호순 사건 그후 두달… 경기 서남부는 지금

입력 2009-03-30 00:00
수정 2009-03-30 01: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주민들 외지인에 경계 눈초리 호프집 “밤 11시 되면 문닫아”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잡힌 지 두 달이 지났지만 경기 서남부 일대는 아직 ‘동토(冬土)의 땅’이었다. 29일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살인자의 마을’에 산다는 오명 속에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서로 발길조차 뜸한 채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강씨가 범행을 저지른 장소엔 안전한 치안대책 대신 ‘살인의 추억’만이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었다.

이미지 확대
강호순이 여섯 번째 희생자 김모(48)씨를 에쿠스 차량에 태웠던 수원시 당수동 버스정류장의 29일 모습. 사건 발생 이후 경찰 초소가 생겼지만 상주 인력이 없어 무용지물이다.
강호순이 여섯 번째 희생자 김모(48)씨를 에쿠스 차량에 태웠던 수원시 당수동 버스정류장의 29일 모습. 사건 발생 이후 경찰 초소가 생겼지만 상주 인력이 없어 무용지물이다.
●‘살인자 마을’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강씨가 두 아들과 함께 살았던 경기 안산시 팔곡1동 빌라촌의 A연립 현관문 앞에는 지난해 12월부터 밀린 전기세 고지서가 쌓여 있었다. 문에는 세 달치 요금(10만 1470원)이 밀려 전기를 끊겠다는 고지서가 붙어 있었다. 이웃 주민 송모(71)씨는 “강씨 가족이 보름 전 이사를 갔다.”면서 ”할머니가 와서 짐을 싸서 두 손자를 데리고 나갔다.”고 전했다.

인근 부동산업체들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뒤 동네를 떠나려는 사람들은 늘었지만 새로 이사 오겠다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C부동산 대표 김모(43)씨는 “이 동네에서 최근 두 달 동안 집을 내놓은 사람만 10명이 넘는다.”면서 “시세보다 10~20% 싸게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가 자주 들렀다는 B슈퍼는 아예 이름을 바꿔 간판까지 새로 달았다. 50대 여주인은 ‘강호순’이라는 이름을 꺼내자마자 밀어내다시피 하며 기자를 내쫓았다. 외지인을 경계하는 눈초리가 역력했다. 이 마을에서 20년 동안 살았다는 유모(69·여)씨는 “하루아침에 ‘살인자 마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며 억울해했다.

지난해 여름 수리산 입구에서 꿀과 참외를 팔던 강씨를 만난 적이 있다는 D호프집 사장 이모(44·여)씨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새벽 한두 시까지 영업을 했지만 요새는 밤 11시만 되면 있던 손님도 내보내고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넘게 형제처럼 지내던 사람들끼리 어쩌다 이렇게 불신하며 지내는지….”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여섯살·네살배기 딸 둘을 키우는 정모(29·여)씨는 “사건 이후 순찰차가 부쩍 늘기는 했지만 빌라촌 안으로까지 들어오진 않는다.”며 불안해했다.

●더디기만 한 치안 대책

지난해 11월9일 강씨가 여섯 번째 희생자 김모(48)씨를 에쿠스 승용차에 태웠던 수원시 당수동 버스정류장 옆에는 방범초소가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텅 비어 있던 초소에 오후 4시쯤 경찰관 2명이 왔지만 일지를 작성한 지 3분도 안돼 자리를 떴다. 인근에 사는 이모(40·여)씨는 “버스가 15분마다 한 대씩 온다고 하지만 실제 배차간격은 훨씬 오래 걸린다. 버스를 놓치면 40분까지 기다릴 때도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군포시 대야미동 보건소 앞 버스정류장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지난해 12월19일 강씨가 에쿠스 차량을 이용해 마지막 희생자 안모(21)씨를 태웠던 곳이다. 정류장 표지판만 세워져 있을 뿐 비상전화나 폐쇄회로(CC) TV가 설치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군포시청 관계자는 “현재 93개의 방범 CCTV를 설치할 계획으로 시의회가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서울시의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지난 22일 동작구청이 주관한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주요현황 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하고, 구의 핵심 사업 추진 현황과 2027년도 서울시 예산 확보 방안을 머리 맞대어 논의했다. 동작구 지역구 서울시의원 4명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간담회 자리에는 동작구청장을 비롯해 관련 국·과장급 간부들이 다수 참석하여 주요 현안의 경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을 집중 설명했다. 특히 동작구청 측이 관내 시의원들을 일제히 초청하여 시비 지원이 시급한 사업들을 총망라해 브리핑하고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 민선 8기 지방정부 체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고 서울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구청 차원에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협치를 도모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 의원은 동작구청이 서울시에 시비 지원을 요청한 사업 가운데 상도1동과 사당3·4·5동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상황과 예산 확보 가능성을 점검했다. 주요 사업은 ▲상현중학교 옹벽 정비 및 도로 개선 10억원 ▲까치산 무장애숲길 2단계 조성 18
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글·사진 안산·군포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09-03-30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