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몸 불편해도 재능 키우며 희망 찾으세요”

“아무리 몸 불편해도 재능 키우며 희망 찾으세요”

입력 2009-03-05 00:00
수정 2009-03-05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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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연주 속에 그림 그린 구족화가 김성애씨

1995년, 당시 46세의 김성애씨는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앓아왔던 류마티즘 관절염 때문에 온몸의 관절이 변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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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족화가 김성애(가운데)씨가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 더 스페이스에서 열린 ‘여류사랑 희망공감 전시회’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른쪽은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대한류마티즘학회 제공
구족화가 김성애(가운데)씨가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 더 스페이스에서 열린 ‘여류사랑 희망공감 전시회’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른쪽은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대한류마티즘학회 제공
●꿈에서 어머니 보고 그림 시작

식물인간처럼 누워있을 수밖에 없는 삶이 덧없다고 생각해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어머니가 세상을 뜬 지 며칠 후, 꿈에서 ‘넌 살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들은 뒤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 김성애씨.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김씨가 4일 서울 청담동 갤러리 더 스페이스에서 열린 ‘여류사랑 희망공감 전시회’의 주인공이 됐다.

이 행사는 대한류마티즘학회(이사장 이수곤 연세대 교수)가 지난해부터 주최한 여류사랑 캠페인의 일환이다. 류마티즘 환자의 70~80%를 차지하는 여성을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이날 ‘목련이 필 때’라는 제목의 작품을 직접 그린 김씨의 곁에서 손가락 네 개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이희아씨가 연주를 했다.

김씨는 “아무리 몸이 불편한 사람이라도 재능은 있게 마련이다. 삶을 포기하지 말고 재능을 키우면서 희망을 발견했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김씨는 지금도 매일 3~5시간씩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린다.

●매일 3~5시간씩 그림 그려

관절염이 턱까지 진행됐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고 나면 피곤해서 곧바로 쓰러진단다. 그렇지만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준 그림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와 화가 조광호·연제식씨 등이 기증한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과 탤런트 김래원씨 등도 참석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09-03-0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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