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78% “대입 자율화 연기 동의”

대학 78% “대입 자율화 연기 동의”

입력 2009-02-13 00:00
수정 2009-02-1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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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등 4곳만 반대… 고교 등급제 찬성 4곳·본고사 환영 3곳 그쳐

대입자율화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상당수 대학들은 11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대입 자율화 연기 발언에 대해 대체로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2012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12일 전국 18개 대학의 입학처장에게 전화 설문을 한 결과, 14개 대학(77.8%) 입학처장이 “안 장관의 언급에 동의하며 섣부른 대학자율화 추진은 역풍만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4개 대학은 반대했다. 설문에 응한 대학은 고려대, 건국대, 단국대, 동아대, 부산대, 상명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아주대, 연세대, 원광대, 이화여대, 전북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다.

이화여대 채기준 입학처장은 “최근 대입자율화에 대해 각 대학이 발표하는 정책들에는 솔직히 발표를 위한 발표도 많다.”면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3불 정책을 지키면서 입학사정관제 등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허용 입학처장은 “2~3년간을 국민 합의 기간으로 생각하고 사교육을 조장하지 않으면서 자율화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국대 문흥안 입학처장은 “안 장관의 발언은 원론적인 것으로 자율화 흐름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빠른 시일 내 대학 자율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들은 또 대입자율화의 핵심 요소인 3불 정책 폐지에 대해서도 대부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18개 대학 중 고교등급제를 찬성한 대학은 4곳(22.2%), 기여입학제를 찬성한 곳도 4곳(22.2%), 본고사를 환영하는 곳은 3곳(16.6%)에 불과했다. 최근 고교등급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고려대 서태열 입학처장도 “3불 정책을 지켜야 하며 대학자율화를 준비할 시간도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최근 연대의 본고사 부활 논란과 고대의 고교등급제 실시 논란 등 주요 사립대학들이 자율화의 방향을 주도하는 데 대해 ‘특정 대학이 주도해서는 안 된다.’는 대답이 10곳(55.6%)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교과부는 대입자율화를 둘러싼 혼란을 미연에 막기 위해 교육협력위원회를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하고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고교등급제 논란을 야기한 고려대 입시와 관련해서는 조속한 진상조사를 대교협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 교과부 엄상현 학술연구정책실장과 박종렬 대교협 사무총장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가지며 이와 별도로 대교협은 이날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고대측의 소명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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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갑 이경주 박창규기자 kdlrudwn@seoul.co.kr
2009-02-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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