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지망생이었던 직장인 우모(34·여)씨는 지난해 낮은 토익성적 때문에 고민하다 우연히 “속성으로 토익성적을 올려주겠다.”는 인터넷 광고에 눈이 번쩍 뜨였다. 해당업체인 E토익에 문의한 결과 “300여만원을 내고 필리핀에서 시험을 치르면 900점 이상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에 혹한 우씨는 10월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돈을 내고 시험에 응시한 우씨는 원래 점수보다 300점이나 높은 950점짜리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부산의 한 대학교 로스쿨에 지원해 서류전형에도 합격한 우씨는 그러나 허술한 성적표를 의심한 학교 당국이 한국토익위원회에 성적조회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외국에서 토익 시험을 치르려는 응시생으로부터 수백만원을 받고 성적을 ‘뻥튀기’해준 토익 알선업체 운영자와 위조 성적표를 로스쿨 전형 등에 제출한 응시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서울신문 1월9일자 6면 참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토익 고득점이 필요한 대학생, 직장인들을 모집해 필리핀 원정시험을 치게 한 뒤 위조성적표를 만들어 주는 대가로 24명으로부터 8500여만원을 받은 알선업체 ‘E토익’ 김모(37·여) 실장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했다.
또 사장 권모(34·사문서 위조)씨와 응시자 14명(업무 방해 및 공무집행 방해)을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직원 신모(31)씨와 나머지 응시자 10명을 쫓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홈페이지 광고를 보고 찾아온 응시생들에게 원하는 대로 점수를 만들 수 있다며 유혹해 200만원을 내면 700점대, 300만원 이상을 내면 900점대의 점수를 위조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바코드 등 위조방지 장치가 있는 한국 성적표와 달리 허술한 필리핀 성적표를 위조하는 수법을 썼다.”면서 성적 조작 수법을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거된 응시생 중 7명은 지난해 로스쿨 9곳에 성적표를 제출, 4명은 4곳에서 서류전형에 통과했지만 모두 토익위원회의 성적표 조회에서 걸렸다.
카투사와 공기업 자회사에도 각각 4명, 2명이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필리핀 토익은 한국과 달리 한 달에 최대 48번까지 응시할 수 있고 이틀 만에 성적표가 나와 성적 조작의 온상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은 실제 성적이 최하수준인 200~300점대에 불과했지만 750~970점까지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시행된 로스쿨들이 대부분 입시 전형에서 해외 토익성적을 인정한 점과 공기업, 카투사 지원에서 고득점이 절실한 수험생들의 심정을 악용한 범죄”라고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부산의 한 대학교 로스쿨에 지원해 서류전형에도 합격한 우씨는 그러나 허술한 성적표를 의심한 학교 당국이 한국토익위원회에 성적조회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외국에서 토익 시험을 치르려는 응시생으로부터 수백만원을 받고 성적을 ‘뻥튀기’해준 토익 알선업체 운영자와 위조 성적표를 로스쿨 전형 등에 제출한 응시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서울신문 1월9일자 6면 참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토익 고득점이 필요한 대학생, 직장인들을 모집해 필리핀 원정시험을 치게 한 뒤 위조성적표를 만들어 주는 대가로 24명으로부터 8500여만원을 받은 알선업체 ‘E토익’ 김모(37·여) 실장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했다.
또 사장 권모(34·사문서 위조)씨와 응시자 14명(업무 방해 및 공무집행 방해)을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직원 신모(31)씨와 나머지 응시자 10명을 쫓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홈페이지 광고를 보고 찾아온 응시생들에게 원하는 대로 점수를 만들 수 있다며 유혹해 200만원을 내면 700점대, 300만원 이상을 내면 900점대의 점수를 위조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바코드 등 위조방지 장치가 있는 한국 성적표와 달리 허술한 필리핀 성적표를 위조하는 수법을 썼다.”면서 성적 조작 수법을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거된 응시생 중 7명은 지난해 로스쿨 9곳에 성적표를 제출, 4명은 4곳에서 서류전형에 통과했지만 모두 토익위원회의 성적표 조회에서 걸렸다.
카투사와 공기업 자회사에도 각각 4명, 2명이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필리핀 토익은 한국과 달리 한 달에 최대 48번까지 응시할 수 있고 이틀 만에 성적표가 나와 성적 조작의 온상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은 실제 성적이 최하수준인 200~300점대에 불과했지만 750~970점까지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시행된 로스쿨들이 대부분 입시 전형에서 해외 토익성적을 인정한 점과 공기업, 카투사 지원에서 고득점이 절실한 수험생들의 심정을 악용한 범죄”라고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9-01-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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