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독감 기승

콜록콜록! 독감 기승

입력 2009-01-06 00:00
수정 2009-01-0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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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선 병·의원에는 지난 겨울보다 환자들이 30~40% 이상 늘어나 일손이 달리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 특히 감기 환자의 급증으로 일부 감기약은 공급이 달려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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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수는 지난달 13일 외래환자 1000명당 3.60명에서 20일 8.40명, 27일 15.39명 등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수는 일주일 간격으로 전국의 병·의원에서 집계하며, 유행기준은 2.60명이다.

15.39명이라는 수치는 2007년 같은 기간 환자수와 비교할 때 두 배나 많은 것이다. 특히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울산 등 대도시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가 크게 증가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계속적인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독감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대도시 병·의원에는 몰려드는 환자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독감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30% 이상 늘었다.”면서 “2002년 이후 올해처럼 환자가 많은 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독감 유행기간과 환자수가 늘어나는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독감 예방접종률 감소를 꼽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2006~07년 독감 우선접종 대상자의 예방접종률은 64%에 그쳤고, 매년 3~4%씩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10월 중순 이후부터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10~11월 독감 예방접종률이 예년보다 저조했다.

체력이 약한 60세 이상 노인이나 소아가 독감에 걸리면 폐렴이 생기거나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대형병원 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감 및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가운데 4.2%가 사망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환종 교수는 “노인은 면역력이 소아보다 약하고 유지기간이 길지 않아 9∼11월 중 접종하지 못했다면 1∼2월에 접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09-01-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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