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박수근(1914~65년)의 그림이 또다시 위작 논란에 휩싸였다.유화 ‘떡 만드시는 어머니’ 가 29일 연세의료원에 기증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법정공방이 진행 중인 ‘빨래터’에 연이어 도마에 오른 셈이다.
문제의 작품은 아이를 업은 어머니가 절구 찧는 모습을 그린 30호(53×91㎝)짜리다.아트딜러로 활동 중인 정준씨는 29일 연세의료원에 작품을 기증하면서 “1945년작으로 추정되며 보관상태가 양호해 감정가액이 7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위작 논란과 관련해 “작품의 시료를 채취해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정씨는 “기증은 나의 생명이며 내 인생의 모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명지대 국제미술과학연구소 최명윤 소장은 “올 여름 기증의사를 타진받은 한 미술관의 의뢰로 해당 작품의 감정을 시행했다.”면서 “X선 형광분석기기로 촬영한 결과 박 화백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시료 없이도 위작 판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특히 최 소장은 “시장터 모습이나 아이를 안은 소녀의 모습은 최소한 1950년대 이후에 나올 수 있는 도상이다.60년 이상된 그림으로는 절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8-12-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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