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과제물 대행사 맡기거나 포털서 베껴
개학을 맞은 초등학교들이 학생들의 천편일률적인 여름방학 과제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학부모들이 돈을 주고 대행 업체에 맡기거나 학생들이 포털 사이트에서 그대로 베낀 과제물이 많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별다른 죄의식 없이 ‘표절’을 배우고 있는 셈이다.지난달 28일 학생들의 방학숙제를 걷어 본 경기 부천시의 A초등학교 김모(28) 교사는 깜짝 놀랐다.‘한국을 빛낸 조선시대의 위인들’에 대해 조사해 오라는 숙제의 내용이 열에 아홉은 똑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추궁하자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을 그대로 긁어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방학기간 동안 인터넷에는 방학숙제대행 전문사이트도 성행했다.H대행사이트 관계자는 “방학기간에 초등학교 학부모로부터 많은 문의가 왔고, 학부모들이 실제로 방학숙제를 돈으로 결제해 많이 내려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이런 현실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들이 숙제를 베낀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사실이라면 현장 지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08-09-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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