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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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 기자
입력 2008-03-13 00:00
수정 2008-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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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탑승우주인이 고산(31)씨에서 이소연(29)씨로 교체된 배경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러시아 현지 언론의 주장이 관심을 모은다.

고씨가 교재를 빼내 복사를 시도하다 발각됐다는 보도가 사실일 경우 ‘개인적 호기심에 따른 단순 교재 유출’이란 정부측 교체 배경 발표의 진의가 의심을 받을 수 있다. 또 이씨가 탑승 우주인 훈련을 받기 시작한 시점이 한국 정부의 우주인 교체 결정이 나기 3일 전인 이달 7일부터였다는 점은 “러시아는 어디까지나 권고를 한 것이고, 최종 결정권은 전적으로 한국이 갖고 있다.”는 정부측의 해명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러시아 우주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고씨가 지난해 9월과 올 2월 허가를 받지 않은 채 훈련 중이던 가가린 우주센터 밖으로 우주 비행훈련 관련 문서를 갖고 나가 복사하다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측이 우주인 후보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러시아측에 사건 은폐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항우연측은 이에 대해 “러시아측으로부터 교재의 외부 유출 이외에 복사 등에 관한 사항은 통보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달 초 백홍열 항우연 원장이 갑작스럽게 러시아를 방문한 이유가 고씨의 강제퇴소를 막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전에 이같은 정황을 알았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우주인 배출사업이 20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자된 초대형 프로젝트지만 사업단은 연구원 6명 등 12명으로 구성된 초소형 조직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은 한계 때문에 만일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우주인 교체는 전적으로 한국측의 결정’이라는 정부 발표와 달리 러시아측이 우주인 교체를 결정한 뒤 일방적으로 통보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이소연씨가 탑승팀에 합류해 훈련을 받기 시작한 것은 7일로, 한국측 위원회가 소집돼 교체 결정을 내린 10일보다 사흘이나 빠르다. 이는 러시아가 단순히 훈련을 위탁받아 실시하는 차원을 넘어 우주인 프로그램 자체의 운영권까지 모두 행사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항우연측은 “지난 6일 러시아 현지에서 가진 협의 과정에서 러시아측으로부터 탑승우주인 교체 권고가 있었다.”며 “발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교체 우주인에 대한 기술적 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8-03-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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