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중증 장애인 문명동(28)씨의 ‘배움의 꿈’은 이렇게 끝나버리는 것일까. 문씨는 길바닥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배움의 터전이 새해 첫 날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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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내몰린 노들장애인야학의 교사와 학생들이 2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천막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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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내몰린 노들장애인야학의 교사와 학생들이 2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천막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장애인이란 이유로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중증 장애인들의 야학 ‘노들장애인야학’이 결국 터전을 잃었다.<서울신문 2007년 11월21일자 8면 참조>
15년간 서울 광진구 구의동 정립회관에 터를 잡아왔지만 회관 측에서 운영비 부족을 이유로 나갈 것을 요청했다. 야학 교사와 학생 50여명은 2일부터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천막수업을 시작하게 됐다.
노들야학 박경석(48) 교장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장애인들이 우리 야학에 입학할 때 말하는 첫 마디가 뭔 줄 아세요?‘저는 집안의 개처럼 살았습니다.’예요.” 교육은커녕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던 이들의 아픔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교장은 이런 현실이 안타까워 노들야학을 세웠고 200여명을 졸업시켰다. 그러나 15년의 노고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렸다. 야학을 살리기 위해 서울시 교육청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날아오는 대답은 ‘법적 근거가 없다.’였다.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가 장애인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법안 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20일째 농성을 하고 있지만 기약이 없다. 마로니에 공원의 천막도 언제 철거가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