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현장 검증은 피의자 조모(35)씨가 지난 6일 오후 5시40분쯤 해병 초병 고 박상철(20) 상병과 이재혁(20) 병장을 코란도승용차로 들이받은 장소를 시작으로 모두 4곳에서 열렸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조씨는 박 상병을 흉기로 찌르고 K-2 소총과 실탄, 수류탄, 유탄을 빼앗은 뒤 달아나는 장면 등을 태연히 재연했다.
조씨는 ‘우울증 환자에 의한 우발적 범행’이라는 경찰의 초기 수사결과 발표와는 달리 사전답사까지 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는 범행 2주 전부터 강화 해병초소 주변을 돌며 병사들의 근무현황을 파악했으며, 범행 당일 오후 5시부터 범행현장에 승용차를 세워 놓고 40분간 기다리다가 병사들이 나타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조씨는 “10년간 사귀었던 애인과 지난 9월 헤어지고 난 뒤 다시 만나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내가 이렇게까지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애인에게 심리적 고통을 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지난 9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조씨가 낚시와 승용차 동호회 활동을 위해 강화도를 자주 드나들어 지리에 익숙한 데다, 황산도초소 인근은 인적이 드물어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조씨의 우울증 증세가 범행을 저지르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전답사 등의 정황으로 볼 때 우발적 범행이라고 보긴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