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기자실 한밤에 ‘대못’

경찰청 기자실 한밤에 ‘대못’

임일영 기자
입력 2007-12-14 00:00
수정 2007-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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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충실히 따르려는 경찰이 13일 전·의경을 투입해 마치 압수수색하듯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의 기자실을 전격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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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봉쇄 경찰이 13일 새벽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의 기자실을 전격 폐쇄했다. 이택순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출입기자들을 의경들이 팔짱을 낀 채 막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면담 봉쇄
경찰이 13일 새벽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의 기자실을 전격 폐쇄했다. 이택순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출입기자들을 의경들이 팔짱을 낀 채 막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13일 0시를 기해 실시된 ‘기자실 폐쇄 작전’에는 꼼수와 물리력이 총동원됐다.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교대로 경찰청 기자실에서 13일째 농성을 해왔다.12일 밤 11시45분쯤 정철수 경찰청 홍보담당관(총경)은 작전을 앞두고 밤샘농성을 하고 있던 출입기자를 불러냈다. 기자는 “기자실을 비울 수 없으니 여기에서 얘기하자.”고 말했으나 정 총경은 “나를 못 믿느냐. 걱정하지 마라. 오늘은 (폐쇄)작전하지 않는다.”며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홍보관리관실로 자리를 옮긴 순간 작전은 시작됐다.11시50분쯤 20여명의 전·의경과 5명의 홍보과 직원이 나타나 기자실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기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그 사이 전·의경들이 기자실 안으로 들어가 기자들의 노트북 컴퓨터와 촛불, 랜턴, 가방과 침낭 등 물품을 박스에 챙겨 넣었다.10분 만에 작전을 끝낸 경찰은 자물쇠를 채우고 기자실을 폐쇄했다.

한편 기자실 폐쇄를 지시한 이택순 경찰청장은 13일 전·의경과 직원 수십명을 ‘보디가드’로 동원해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7-12-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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