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학원에 교단 내준 논술수업

[단독]학원에 교단 내준 논술수업

황비웅 기자
입력 2007-11-29 00:00
수정 2007-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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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외고로 알려져 있는 대원외고가 사설학원에 ‘맞춤형 논술’ 교육을 위탁시켜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학원은 ‘서울대 유형’ 모의고사 문제 제출을 주문받은 뒤 학생들이 작성한 답안에 첨삭 지도를 했다. 학교는 학원의 채점 성적표를 학교 명의로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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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문계 유형´ 문제 주문

학교는 공교육을 포기하고 논술교육 자체를 학원에 맡겼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학원들은 대원외고의 맞춤형 논술 서비스를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학교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고교 논술교육의 주체가 학원으로 넘어갈 판이다.

28일 서울시내 학원과 대원외고 학생 및 학부모에 따르면 대원외고는 지난 3월부터 유명 사설 입시학원에 대원외고만을 위한 논술 모의고사 문제 제출을 주문했다. 대원외고는 학년별로 300여명씩 회당 2만∼3만원을 받아 시험을 보게 한 뒤 답안지를 거둬 학원에 첨삭지도를 맡겼다. 이같은 모의고사가 6∼8회 치러졌다.2001년부터 학교내 사설 모의고사는 일절 금지돼 왔다.

대원외고는 시내 유명 학원들에 논술 샘플을 요청한 뒤 경쟁입찰 방식으로 박학천논술학원, 토피아, 종로학원을 각각 1,2,3학년 논술 전담 학원으로 선정했다.

●“공교육 포기” 논란

박학천논술학원 J씨는 “올초 대원외고 1학년 전담으로 선정돼 자체 개발한 모의고사를 8번 제공했다.”면서 “학교에서 대원외고만을 위한 문제와 첨삭, 해설 동영상을 요구해 현재 6회까지 첨삭을 마쳤고 7회째를 할 차례”라고 말했다.

학교와 학원의 ‘독점 계약’에는 학부모들도 관여했다.

대원외고 3학년 P(18)양은 “학부모회에서 결정돼 시작됐고, 학부모회가 돈을 걷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가 직접 참여해 논술 전문 업체의 시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대원외고는 특히 학원에 ‘서울대 인문계 유형’으로만 문제를 만들라고 주문하고 학원 상위권 학생과의 점수 비교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원외고는 “시험을 본 것은 사실이지만 논술 교육을 전적으로 위탁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창호 교감은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학원에 일부 문제 출제와 첨삭만 의뢰했다.”면서 “교사들이 첨삭할 여력이 없어 맡긴 것이고, 문제 출제도 학교와 학원이 협의했다.”고 말했다.

학원들은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학천논술학원 측은 “S외고,D외고,H외고를 새학기에 접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로학원도 “특목고나 자사고 쪽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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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희 황비웅기자 s123@seoul.co.kr
2007-11-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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