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후보 도와달라며 명단 넘겨”

“鄭후보 도와달라며 명단 넘겨”

임일영 기자
입력 2007-10-05 00:00
수정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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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명의도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4일 노 대통령 등 523명의 명의를 도용해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 사이트에 허위 등록한 정인훈(45·여·서울 종로구의원)씨 외에 같은 당 종로구 당원협의회 실무자 김모씨가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 체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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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 이상의 명의를 도용해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사이트에 허위 등록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인훈씨가 4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500명 이상의 명의를 도용해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사이트에 허위 등록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인훈씨가 4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정씨는 경찰에서 “김씨가 정동영 후보 쪽을 도와주라며 명단을 넘겨줬다. 명단을 받아 보니 일부는 이미 선거인단에 등록된 것이 있어 500여명만 대리 등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정씨가 정 후보 캠프의 ‘여성선거대책위원회 서울 사무총장’이라는 명함을 사용해온 점에 주목, 캠프의 지시나 협조를 받아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을 허위 등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배후와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했다.

박종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은 “정씨가 불리한 부분은 철저하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당원 명부를 입수한 과정과 공범 및 관련자에 대해서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5일 정씨를 불러 배후 등을 추가조사한 뒤 사(私)전자기록 위작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지난 3일 밤 자진출석해 체포된 정씨는 “국민 경선에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 그랬다. 특정 후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여론을 타기 위해 한 일”라며 캠프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대통령이 포함된 사실을 알았다면 (선거인단에 등록하라고)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PC방 2곳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8개를 분석하고 있어 명의 도용된 인원은 지금까지 파악한 523명보다 늘어날 것”이라면서 “유명 인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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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7-10-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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