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정아씨 리베이트 3건 더 있다

[단독]신정아씨 리베이트 3건 더 있다

이경원 기자
입력 2007-10-03 00:00
수정 2007-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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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씨가 2004년부터 조형물을 세우려는 기업에 특정 조각가의 작품 3건 이상을 소개하고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2일 신씨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 자격으로 조형물 리베이트를 착복하고 관련 회계자료를 남기지 않은 정황을 속속 확보, 신씨를 소환해 추궁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한 성곡미술관 관계자로부터 신씨가 2005년 9월 서울 서초동 D오피스텔 외에도 지난해 서울 중구 K건물과 2004년 서울 종로구 D건물에도 H씨의 작품을 소개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검찰 “신씨가 조금이라도 챙겼으면 횡령”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2005년 9월 서울 서초동 D오피스텔 조형물을 설치해주고 리베이트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서울 중구 K건물에도 H씨의 작품을 소개했다. 또 2004년 12월 서울 종로구 D건물에 설치된 H작가의 조형물 역시 성곡미술관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건설이 시공한 K건물은 지상 8층, 지하 5층 규모로 2006년 3월에 신씨를 통해 H씨의 조각품을 설치했다. 이 건물을 시공한 S건설은 “성곡미술관을 통해 H작가의 작품을 소개받았다.”고 인정하면서 “총 공사금액은 2억 3000만원”이라고 확인했다. 검찰이 신씨가 리베이트로 40%를 착복했다고 밝힌 것을 감안할 때 신씨는 K건물에서만 9200만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셈이다.

또한 검찰은 신씨가 작년 K건물 외 2억원 규모의 공사에 H씨의 작품을 알선해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도 파악했다. 따라서 신씨는 2006년만 총 1억 600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셈이다.

여기에 2004년 12월 서울 종로구 D건물에 설치된 H작가의 조형물 역시 성곡미술관을 통한 것이라고 시공사인 K사는 밝혔다. 그러나 구입 액수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항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외에도 2∼3건에 대해 추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리베이트를 받고 정상적인 회계 기록이 없는 경우, 신씨의 진술처럼 리베이트를 모두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에게 주었다고 해도 배임수재에 해당된다.”면서 “신씨가 조금이라도 가져갔을 경우는 당연히 횡령”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이날 신씨가 성곡미술관 조형연구소 소속 직원으로 알선계약을 체결했음을 밝힘에 따라 횡령과 배임수재 중 적용 혐의를 결정하는 것만 남았다.

조각가 H씨가 리베이트 창구 역할 의혹

검찰에서 신씨의 리베이트 알선에 H씨가 가장 많이 연관돼 있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H씨가 신씨의 리베이트 창구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됐다. 검찰은 H씨를 소환해 신씨에게 리베이트를 주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H씨는 현재 기자의 전화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

조각가 H씨는 2001년 미국 C대학원을 졸업한 조각가로 평소 신씨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해 신씨가 금호미술관 큐레이터로 있을 당시 개인전을 열었으며, 신씨가 성곡미술관 재직 당시인 2004년에는 단체전을 수차례 열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해온 미술은행에 신씨가 작품 추천위원으로 참여했던 지난해에는 미술은행의 추천으로 성곡미술관에서 전시한 바 있는 H씨의 작품을 정부에서 구매하기도 했다.

검찰은 신씨가 흥덕사에 내려간 정황을 포착하고 신씨가 사찰 내 미술관 건립을 거들었는지 조사 중이다. 그러나 신씨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신씨 명의의 수십억원대 계좌가 발견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2일 신씨와 변양균씨, 박 관장, 과천시 공무원, 동국대 및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 성곡미술관 후원업체 관계자 등을 무더기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지난달 29일 박 관장의 자택에서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40억∼50억원의 자금을 압수해 출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박 관장이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부인인 만큼 이 자금이 옛 쌍용그룹의 비자금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2007-10-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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