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上) 베이징은 화장실 혁명 중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上) 베이징은 화장실 혁명 중

입력 2007-09-18 00:00
수정 2007-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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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글 조덕현특파원| 중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해 ‘화장실 혁명’을 꿈꾸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중국의 화장실은 지저분한 ‘공포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화장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워낙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아 화장실 전체가 개선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많지 않은 중국이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어 우리나라 화장실 관련 기업들의 중국진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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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두고 화장실 개보수 바람

중국 정부가 올림픽에 대비해 내놓은 화장실 대책은 단순·명확하다. 관광객들이 ‘8분 이내’에 화장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베이징 전역에 2만개의 공동화장실을 짓고 있다. 이 때문에 베이징 거리에는 공공화장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또다른 방안으로 건물의 화장실을 모두 개방하기로 했다. 이런 대책 탓인지 중국의 주요 상가의 화장실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8분 안에 화장실에 접근하도록 한 것은 중국인들이 8(八)이란 숫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八’자가 발전(發展)이나 경제적 번영(發財)을 의미하는 ‘發’자와 발음이 비슷해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2008년 8월8일 오후 8시 8분’에 열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 화장실 시장´두고 세계가 각축

한국과 중국간에 화장실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박명재 행자부 장관은 지난 3∼5일 베이징을 방문해 민정부 장관 및 중국대외우호협력협회 관계자와 협의를 하면서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 준비 때의 노하우를 충분히 전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중국측 화장실 관련 공무원들이 우리나라 화장실을 견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했다.

아울러 베이징에서 한국의 화장실 관련 기업들의 제품설명회를 개최해 한국제품의 중국 진출 기회도 늘릴 예정이다. 지능형, 테마형 등 다양한 형태의 화장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은 세계 화장실 용품의 20%를 생산하는 수출국이다. 그러나 중국에는 외국의 유명브랜드들이 모두 진출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낙후된 중국 화장실 산업을 선점하려는 의도에서다.

베이징의 새로운 번화가인 왕후징거리의 동안시장 화장실은 중국 공무원들이 가장 잘된 화장실로 내세우는 곳이다. 양변기와 화변기를 골고루 갖추었고 어린이를 위한 소형 변기도 여러개 설치돼 있다. 출입문은 사람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꾸몄다. 아동용 화장실에는 아이들을 위해 로봇 그림이 그려져 있고, 변기도 장난감처럼 앙증맞다. 화장실 입구에는 TV가 설치돼 있는데 하루 종일 음악이 흘러 나온다.

재래시장 등은 여전히 불편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자금성의 화장실은 마치 잡화점 같다. 화장실 입구에서 1회용 카메라와 선글라스, 담배, 빵, 음료수 등을 팔고 있다. 내부에는 중국 군인들의 열병광경이 방영돼 이용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물이 없어도 되는 우리나라 소변기도 설치돼 있다.

하지만 서민들이 즐겨 찾는 재래시장인 왕징 중화시장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전형적인 중국화장실이다.5개의 대변기가 있는데 앞이나 옆으로 칸막이가 전혀 없다.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조직위 변경수 베이징협력관은 “관공서의 손길이 미치는 곳은 많이 개선됐지만 그렇지 못한 재래시장 등은 여전히 예전처럼 화장실이 지저분한 편”이라고 말했다.

hyoun@seoul.co.kr
2007-09-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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