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단장 지반이상 보고 묵살”

“감리단장 지반이상 보고 묵살”

이경주 기자
입력 2007-06-07 00:00
수정 2007-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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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의선 가좌역 철로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하기 10여일 전에 철도공사가 이상 징후를 발견해 대책 마련을 건의했지만 감리회사 측이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당시 사고 현장 인근의 선로 지반이 무너져 현장 인부가 크게 다치는 등 붕괴 징후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를 수사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21일 감리단장이 지반 이상에 대한 보고를 묵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철도공사 수색시설관리사업소 소장 박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5월23일 토질학회 교수 2명과 지반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도록 감리 회사인 유신코퍼레이션 감리단장과 시공사인 쌍용건설 직원에게 말했다.”면서 “그러나 감리단장이 ‘공사 현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항의하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같은 날 철도공사 서울지사는 현장의 문제점을 뽑아 25일 철도시설공단과 감리단장에게 전체적으로 안전 보강을 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1일 사고 지점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150m 떨어진 곳에서 퇴근하던 인부가 공사장 안에 지반 침하로 생긴 폭 80㎝, 깊이 5m의 구덩이에 빠져 부상으로 5일간 입원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감리단장 홍모씨는 “공문을 받고 쌍용건설 측에 안전 보강을 지시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고, 쌍용건설은 “5월29일 감리단장의 공문을 받고 6월1일부터 보강 공사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토질학회 교수 2명의 자문 내용이 가좌역 근처 지반 이상에 대한 구체적인 위험 경고를 담고 있었는지, 공문과 시설팀 관계자의 구두 경고 외에 별도의 경고가 있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경의선 통근열차 수색∼서울역 구간은 7일 출근시간에 정상 운행될 예정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07-06-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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