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후배들의 손에 의해 1시간여 만에 힘겹게 내걸린 걸개그림은 6월 항쟁 2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에 충분할 정도로 웅장했다.
연세대 상경대 고 이한열 열사 추모기획단에 따르면 1987년 6월 이후 매년 이맘때 쯤이면 중앙도서관 앞에 내걸렸던 가로 10m, 세로 7.5m 크기의 ‘이한열을 살려내라’는 글귀가 새겨진 걸개 그림은 1995년 국립 현대미술관으로 옮겨진 뒤 모습을 감추었다.
걸개그림은 최병수(47) 화백이 그린 것으로 당시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민중미술 15년 전시회’ 이후 최 화백이 그림이 잘 보관되도록 하기 위해 미술관측에 소유권을 넘겼기 때문이다.
이후 이한열 열사의 후배들은 6월항쟁 20주년을 맞아 걸개그림 복원에 나섰다. 올초 최 화백을 찾아가 다시 그림을 그려 줄 것을 부탁해 최 화백이 선뜻 이를 승낙하면서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추모기획단장인 이혁(24)씨는 “6월항쟁 때마다 이한열 열사의 걸개그림을 후배들이 볼 수 없다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면서 “지금이라도 후배들의 정성으로 걸개그림을 복원해 걸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걸개그림은 지난 5일 최 화백이 직접 그림을 들고 전남 여수에서 왔다. 최 화백은 “여수 환경단체에 의뢰해 초등학생들을 초청, 그림을 함께 그리면서 이한열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작업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 6월10일 중앙도서관 앞에서 전시됐다가 예리한 칼로 난도질 당한 채 발견됐던 이한열 열사의 가로 1.8m, 세로 2.3m 크기의 영정도 함께 복원됐다. 영정은 학내 추모식 행사가 열리는 8일 낮 12시 중앙도서관 앞에 다시 전시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