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빨리 정규직으로 전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동료들간에도 벽이 없어져 업무 성과도 높아질 것 같습니다.”
K은행의 서울지역 한 지점에서 창구 업무를 맡고 있는 주부사원 김강순(35·가명)씨가 직장에서 바라는 것 한가지는 ‘꼬리표 떼기’다. 언제부턴가 비정규직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주변의 직장 동료들과 같은 대접을 받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됐다. 다음달부터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된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에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 특히 얼마전 동종 업계인 우리은행이 비정규직 근로자 31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축하해 줬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차 우려감이 앞서 마음이 그리 편치만 않다. 비정규직이 무기계약(정규직)근로자나 정규직으로 전환되려면 2년여 가량 지나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부 민간회사들에서는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이 임박해지면서 비정규근로자들이 오히려 계약해지로 내몰리는 등 좋지 않은 소식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김씨는 “국가, 지방단체 등 일부 공공부문에서조차 조기 퇴직의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에는 불안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요즘엔 “우리회사에서도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확인 안된 소문까지 돌고 있어 심기가 뒤숭숭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2007-06-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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