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의료단체 ‘숨은 로비’ 없었나

他의료단체 ‘숨은 로비’ 없었나

오상도 기자
입력 2007-04-27 00:00
수정 2007-04-2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검찰이 대한의사협회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다른 의료단체의 정·관계 로비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
26일 서울신문이 시민·의료단체의 도움으로 파악한 주요 의료단체의 정치·정책조직은 의사협회의 ‘한국의정회’ 외에도 ‘한의정회’(대한한의사협회) ‘약정회’(대한약사회),‘치정회’(대한치과의사협회) 등 3곳이 더 있었다. 이들 3곳은 이미 폐지가 의결되거나 정책연구소로 전환키로 결정됐지만,8∼18년간 회계가 드러나지 않은 비공개 음성단체로 활동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단체의 ‘정책활동비’는 의정회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의정회의 운영비가 연간 9억원대인 반면 한의정회는 연간 6억원, 약정회는 5억원, 치정회는 3억원대의 예산을 운용해 왔다. 회원수가 의사협회의 20∼50%선임을 감안하면 적은 액수는 아니다.

그동안 예산사용 내역도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관상 설립 근거가 빈약한데다 회계 내역도 회장, 정책단체장, 감사 등 극소수 임원만 보고받았다. 예산이 정·관계 로비를 위한 판공비로 쓰였는지, 정당한 활동비로 지출됐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1989년 설립된 치정회는 의정회를 제외하면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 전체 회원 1만 2000여명 가운데 회비 납부율은 50%다. 지난해부터 연간 3만원인 회비가 5만원으로 인상돼 활동성이 강화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각종 정·관계 인사가 초청된 정책토론회 등에 예산이 주로 사용됐다. 특히 치과의사들이 꾸준히 주장해온 ‘스케일링의 보험화’,‘수돗물 불소화사업’ 등이 주요 추진사업이었다. 하지만 치협은 지난 21일 대의원총회에서 치정회를 ‘치과의료정책연구소’로 변경하는 것을 의결했다. 안성모 치협 회장은 “16개 지부에서 회비를 거둬 20%는 지부 활동비로 쓴다.”면서 “외부용역비, 토론회 개최비 등 정책활동에 쓰이는 돈이지, 정치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의정회는 1999년 설립됐다. 연간 5만원이던 회비를 최근 10만원으로 올려 6억원대의 예산을 운용한다. 정부의 의료법개정안 확정 과정에선 ‘유사의료행위’ 조항이 빠지는 등 한의사들의 입장이 대폭 수용됐다. 윤한용 한의협 비대위원장과 김장현 회장 직무대행 등은 “업무를 떠맡은 지 얼마 안돼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밝혔다.

2002년 출범한 약정회는 지난 3월 대의원총회에서 폐지가 의결됐다. 회계가 드러나는 일반단체로 전환되며 회비도 약사발전회비로 변경했다. 연간 회비는 3만원. 원희목 약사회 회장은 “일반회계로 처리하지 못하는 부분의 예산을 집행하며 일부 판공비가 섞인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토론회 등 외부 용역비로 쓰여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창구 의료연대운영위원장은 “의협이나 치협, 한의협 같은 곳에서 로비를 해왔다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나왔다.”고 밝혔다. 한 협회 관계자도 “기밀비라는 이유로 회계 투명성 목소리가 높아 쓰임새를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의협, 김성덕 회장대행 추대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 의협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장동익 회장이 이사회를 끝으로 업무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김성덕 부회장(서울대 통증의학과 교수)을 만장일치로 회장직무대행으로 추대했다. 상임이사들도 김 직무대행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07-04-27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