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인들을 위해 10년째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의대생들의 모임이 따뜻한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
각 대학 의대생들로 구성된 ‘서울역 노숙인 진료소 학생모임’은 1998년부터 햇수로 10년째 ‘슈바이처의 꿈’을 이어오고 있다. 아직 완벽하게 가다듬어지지 않은 의술이지만 대학생들은 매주 금요일 밤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역에 나와 노숙인 진료를 펴고 있다.
지난 26일 밤 서울역 지하도. 살을 에이는 혹한의 겨울 날씨 속에서 대학생 10여명이 노숙인들을 치료해 주고 있었다. 지하도 찬 바닥에서 잠을 청할 수밖에 없는 노숙인들이어서 감기·소화장애·당뇨·혈압 등 내과계통 진료가 주를 이루고 있다. 동상이나 찢어진 상처를 간단하게 봉합하거나 소독해 주는 치료도 적지 않다.
대학생들은 98년 을지로 지하도에서 처음 의료봉사를 시작했으나 2000년 노숙인들이 더 많이 모이는 서울역 지하도로 장소를 옮겼다. 이때부터 모임의 이름이 만들어졌고, 상담·예진(예비진료)·본진·투약 등의 체계가 갖춰지기 시작했다. 대학생들은 간단한 상담이나 예진, 투약 등을 담당하고 더 전문적인 진료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서 봉사활동 나온 3∼4명의 선배 의사들이 맡고 있다.
매월 150여만원에 이르는 노숙인 약값 등은 모두 이 모임을 거쳐간 선배들의 후원금 등으로 충당된다. 진료소에서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약에 대해 잘 모를 때마다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모임은 인터넷(homeless.cyworld.com)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회원은 270여명에 이른다. 모임에는 관동·고려·경희·서울·이화여·한림·한양대 의대 학생 등이 참여하고 있다.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성민제(한양대 의대)씨는 “봉사를 하면서 노숙인들이 외로움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봉사를 통해 의사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겨울철에는 감기나 동상 관련 약품이 중간에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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