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어머니 최계월씨와 북측 아들 김영남씨는 28일 오후 첫 상봉에 이어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하면서 헤어진 28년의 한을 달랬다. 최씨는 금강산호텔 2층 상봉장 93번 테이블에 앉은 아들 영남씨를 보자마자 손을 덥석 잡으며 “우리 아들이야, 우리 아들”이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했다.
●“엄마, 혈압높아?” 노모 건강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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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만찬에서 남측의 어머니 최계월(가운데)씨가 28년 전 납북된 아들 김영남(오른쪽 두번째)씨 가족과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북측의 며느리 박춘화씨, 손자 철봉군, 손녀 혜경(가운데 뒷줄)양. 오른쪽 끝은 이번에 최씨와 함께 방북한 딸 영자씨.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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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만찬에서 남측의 어머니 최계월(가운데)씨가 28년 전 납북된 아들 김영남(오른쪽 두번째)씨 가족과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북측의 며느리 박춘화씨, 손자 철봉군, 손녀 혜경(가운데 뒷줄)양. 오른쪽 끝은 이번에 최씨와 함께 방북한 딸 영자씨.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영남씨는 “엄마, 혈압높아?”라며 최씨의 건강상태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최씨는 “높아. 몇달 돼.1년 돼.”라면서 “너 봤으니 죽어도 돼.”라며 행복감을 표시했다. 영남씨는 왼손은 누나 영자씨, 오른손은 어머니 최씨의 손을 꼭 잡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영자씨가 귓속말로 “이렇게 사니 괜찮아?”라고 묻자 영남씨는 “괜찮아.”라고 말했다. 영남씨는 “결국은 누구 말대로 나라가 통일되긴 해야지. 이런 일이 보통된 일이 돼야 하는데. 특별한 일이 됐어.”라며 몰려든 취재진의 시선 집중을 부담스러워했다.
영자씨는 하얀 저고리를 입고 있는 은경(일명 혜경)양에게 “요즈음 나이에 맞지 않게 왜 한복을 입고 있니?”라고 물었고, 영남씨는 “대학생 교복”이라고 답했다. 최씨 모자와 가족은 만찬을 끝내기 전에 가족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편 영남씨는 만찬 직전에 “어머님을 뵈어서 행복하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네.”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하지만 은경양이 남측에서 매우 유명하다는 말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혜경양에 “IT강국 남쪽에 유학와라”
만찬이 끝날 무렵에 한완상 한적 총재가 최씨 모자 테이블을 찾아 인사를 건넸으며 은경양의 전공을 물었다. 영남씨는 “제가 미래를 보고 컴퓨터학과를 보냈다.”고 은근히 자랑했고, 한 총재는 “남쪽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나은 IT강국인 걸 아느냐.”면서 “나중에 남쪽으로 유학을 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