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납북된 고교생 김영남(당시 16세)씨의 어머니 최계월(82)씨는 오는 19일 금강산에서 28년 만에 아들을 만나게 된 데 대해 “만나고 나서 바로 죽어도 좋아.”라며 한없이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최씨는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수협중앙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룻밤이라도 재워서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으나 고령인 탓인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만 붉혔고, 김씨의 누나 영자(48)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대신 답했다.
영자씨는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이렇게 빨리 만날 수 있다니 하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영남이와 결혼한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의 가족들도 원한다면 함께 가서 상봉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의 상봉을 주선해온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납북사실을 시인한 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만남 이후 송환 등 문제에 대해서는 가족들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납북자 가족들의 소원은 납북자의 생사 확인”이라며 “지금처럼 이산상봉 중에 일부만 참여하는 특별상봉이 아니라 납북자 가족 전체가 참여하는 상봉을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지난달 일본 방문 때 일본의 납북자 관련단체가 영남씨 어머니에게 ‘아들을 만나러 평양에 가지 말아달라.’고 하는 등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는 다른 단체와 협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