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공기 ‘오염 범벅’

실내공기 ‘오염 범벅’

박은호 기자
입력 2006-04-24 00:00
수정 2006-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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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기가 위험하다. 집과 사무실, 지하철 객차 등 사람들이 머무는 실내공간 대부분이 발암물질·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에 심각하게 찌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의 80% 이상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도시인들로선 “어딜 가도 안심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런 실상은 23일 한국대기환경학회(회장 김신도 서울시립대 교수)가 펴낸 ‘2006년 춘계 학술대회 논문집’에서 공개됐다. 전국 각 대학의 교수와 전문가들이 모두 201편의 연구논문을 제출, 지난주말 수원대학교에서 발표회를 열었다.

서울의 지하철은 ‘오염철’로 불려도 할 말이 없게 됐다. 한양대 환경·산업의학연구소 김윤신 교수팀이 1∼8호선 전 노선에 걸쳐 지하철 객차의 오염도를 재 보니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평균 87㎍(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1g), 최고 312㎍까지 검출됐다. 선진국 환경기준보다 1.5∼5배가량 높은 수치다. 폐포조직에 직접적 손상을 가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우리나라는 여태 환경기준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객차 안 이산화탄소의 농도 역시 실내공기 법정기준치를 최고 5.5배가량 웃돌았다.

순천향대학 손부순(환경보건학과) 교수팀은 아파트 내장재 등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의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새로 지은 아파트의 포름알데히드 평균 농도는 10만명당 20명 안팎의 사람들을 암에 걸리게 할 정도로 심각했다. 오래 된 아파트는 벤젠(1급 발암물질)의 발암확률이 10만명당 3명 안팎으로 나왔다. 미국환경청(EPA)은 발암물질 허용기준으로 ‘100만명당 1명’을 제시하고 있다.

작은 사무실에 근무할수록 유해물질에 더 많이 노출됐다. 환경부 연구용역 과제를 수행한 ㈜젝시엔중앙연구소의 논문에 따르면 99평 미만 사무실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농도가 법정 기준치를 넘어섰다.TVOC는 발암물질인 벤젠과 신경독성을 일으키는 톨루엔·자일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PC방, 사립 보육시설 등은 각각 초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가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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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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