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이틀째] 몸싸움…신음…사람 아닌 ‘짐짝’이었다

[철도파업 이틀째] 몸싸움…신음…사람 아닌 ‘짐짝’이었다

입력 2006-03-03 00:00
수정 2006-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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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파업 이틀째인 2일 출근 길과 퇴근 길의 수도권 전철은 개학까지 겹쳐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 했다. 일부 시민들은 퇴근 길에는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혼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노조가 산개투쟁으로 전환하면서 파업은 금방 해결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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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파업 이틀째인 2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계속되는 지하철 연착으로 시민들이 통근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철도노조파업 이틀째인 2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계속되는 지하철 연착으로 시민들이 통근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수도권 전철은 파행으로 운영됐다. 철도공사가 서울메트로와 함께 운영하는 1,3,4호선 중에서 3,4호선은 사정이 나았지만 인천∼남영간 경인선 구간 운행률이 39.1%(570편 가운데 223편)에 불과해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하루 이용객이 7만∼8만명으로 경기도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수원역의 경우 상·하행선의 운행횟수가 160편에서 81편으로 줄어 출퇴근 시간대 5∼6분이던 배차간격도 12∼15분으로 늘어나 큰 혼잡을 빚었다.

대학생 이은영(27·여)씨는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집까지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길에 갑자기 몰린 승객들 때문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이씨는 “평소 40분이면 오는 길이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근처에서 서울시청까지 출퇴근하는 회사원 유호옥(55)씨도 “출근길에 평소 20분이면 오던 거리가 1시간이 넘게 걸려 퇴근할 때는 버스를 타고 50분 만에 집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차진숙(26·여)씨는 “보통 1시간 40분 걸리는데 부천역에서 30분 정도 전동차를 기다리는 바람에 오늘은 2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고 짜증을 냈다.

인천 학익동에서 서울 금천구 가산동으로 출근하는 웹디자이너 조지숙(27·여)씨는 “평소 40분 걸리는 출근길이 1시간 30분 걸려 40분 정도 지각하고 말았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철도가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면 되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평일 출근시간대 환승객이 12만명 가량 몰리는 신도림역에도 승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곽병호 역장은 “경인선 열차가 평균 20분에 한대 정도 오다 보니 시민들이 몰려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여객 및 화물열차도 사정은 비슷했다. 운행 편수가 줄어 수송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KTX는 평일 118편의 47.5%인 56편,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평일 436편의 18.6%인 81편만 운행됐다.

화물열차도 전국적으로 평일 323편의 21.4%인 69편만 움직였다. 경남도로 드나드는 화물의 수송은 전면 마비됐다.

경남 19개 역의 기관사와 시설·관리직원으로 구성된 노조원 410명 중 290명이 파업에 참여해 하루 25차례 다니던 화물열차 운행은 완전 중단됐다. 여객열차도 48회 중 4차례밖에 운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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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6-03-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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