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작가가 촬영한 구조 장면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돼 입양을 희망하는 100여명과 얼굴을 한번 보겠다는 사람들이 아기가 입원한 병원에 몰려드는 바람에 업무가 마비되고 전화도 불통됐다고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도 전했다.
이 아기는 지난 28일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북쪽으로 340㎞ 떨어진 팜풀하 호수를 떠다니던 널빤지 위에 붙여진 검정색 비닐 봉지 속에서 발견됐다. 누군가 보통 슈퍼마켓에서 나눠주는 이 봉지 속 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널빤지를 댄 것이 틀림없었다.
막대기를 이용해 널빤지를 호수 바깥으로 끌어낸 두 사람의 목격자는 봉지 속에서 핑크빛 드레스를 입은 아기를 발견했다. 목격자 중 한명인 호세 다 크루즈는 글로보 텔레비전과 인터뷰에서 “처음엔 고양이 울음처럼 들렸는데 시간이 갈수록 커져 내 주의를 끌었다.”고 말했다.
아기는 근처의 벨로 호리존테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간호사들은 이 아기가 몇 시간 전에 퇴원된 아기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예정일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이 아기는 2개월 동안 인큐베이터 병동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에 쉽게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
경찰은 아기가 구조된 이튿날 호수에 버려 아기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시모네 카시아노 다 실바(27)를 남자친구 집 앞에서 체포했다. 그녀는 살해 의도는 없었으며 아이를 양육할 돈이 없었기 때문에 몇명의 홈리스들에게 아기를 넘겼을 뿐이라고 발뺌했다.
병원 대변인은 “이 아기가 매우 건강한 상태여서 퇴원해 보호 시설에 수용될 예정이며 가족에게 돌려보낼지, 아니면 계속 수용할지 여부는 법원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