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아이 150명 “박물관이 왔어요”

산골아이 150명 “박물관이 왔어요”

입력 2005-09-14 00:00
수정 2005-09-1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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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서울에서 박물관 버스가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

13일 오전 10시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초등학교 체육관 앞. 초등학생 150명이 외관에 동화속 이야기의 예쁜 장면이 그려진 노란색 대형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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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첫 운행을 시작한 국립민속박물관의 ‘찾아가는 박물관 버스’가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초등학교에 도착하자 학생 150명이 버스내 전시물을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13일 첫 운행을 시작한 국립민속박물관의 ‘찾아가는 박물관 버스’가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초등학교에 도착하자 학생 150명이 버스내 전시물을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 2년여에 걸쳐 완성한 ‘찾아가는 민속박물관 전시버스’가 이날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찾아가는 박물관 버스’의 첫 방문지는 가평군 북면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목동초등학교. 가평읍에서 차를 타고 한참 들어가야 하는 외진 곳이지만 북면 초등학생들에게는 하나뿐인 배움터다.

이날 ‘찾아가는 박물관’행사에는 목동초등학교 학생 135명과, 통합되지 않은 유일한 분교인 명지분교 학생 15명이 교사 10여명과 함께 참여했다. 서울에서 온 박물관 버스와 함께 봉산탈춤 공연단, 전통체험행사 등을 만난 이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20여명씩 줄을 지어 박물관 버스에 오른 이들은,‘종이와 관련된 우리의 삶’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한지로 만든 필통과 주전자, 바구니, 안경집, 부채, 닥종이인형 등 60여점의 종이공예품을 관람하면서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물관 버스는 우리 조상들이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했던 유물 전시뿐 아니라 컴퓨터 2대, 환풍·채광시설 등 현대식 첨단시설까지 갖춰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6학년 정지원양은 “서울에서 박물관 버스가 온다고 해서 마음이 설다.”면서 “우리 조상의 지혜인 한지공예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박물관 버스를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일렬로 줄을 서서 버스를 관람하는 동안 봉산탈춤 공연단의 공연이 시작됐다.

한 차례 공연이 펼쳐진 뒤 학생들이 직접 장단과 춤사위를 배우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1∼2학년 학생들은 처음 보는 봉산탈춤 공연에 서로 무대로 뛰어나가 덩실덩실 춤을 추며 우리 가락을 익혔다. 아이들은 우리 전통 강정과 식혜를 먹으며 서서히 탈춤에 빠져들었다. 이어 박물관 버스 앞에 마련된 전통문양 탁본 뜨기와 한지 접기 등 전통문화 체험행사도 오후 내내 진행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1990년부터 ‘찾아가는 민속박물관’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박물관 관람 등 전통문화로부터 소외된 지역의 학교와 복지관 등을 직접 찾아가 무형문화 배우기, 공예품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제공해온 것.

그러나 체험교육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박물관 유물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김홍남 민속박물관장은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박물관 버스를 완성, 매월 2번씩 문화유산을 싣고 어디든 달려가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면서 “섬이나 오지라도 버스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찾아갈 것이며, 특히 박물관 문턱이 높은 장애인 복지관을 찾아 재활교육과 접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가평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5-09-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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