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 사교육의 공교육 침범일까?

[생각나눔] 사교육의 공교육 침범일까?

입력 2005-04-29 00:00
수정 2005-04-2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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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외국어고등학교의 일부 학생들은 정규 수업이 끝나면 유학반 교실로 옮겨 유명학원의 영어 강사들로부터 ‘과외 수업’을 받는다.

특기적성교육 시간에 찾아오는 학원강사들은 39명의 유학반 학생들에게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과 토플 등을 가르친다. 일주일에 4차례, 한 달이면 48시간의 강의를 듣고 학생들이 내는 돈은 60만∼80만원선, 특강이 추가되면 20만∼30만원이 더 들어간다.

한달 특강비 포함 80만~100만원

이 학교가 유학반을 둔 것은 2002년이었다.“유학반을 두지 않으면 해외 대학 진학률이 높은 다른 외고로 전학가겠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성화가 컸고, 학교측도 다른 외고와 비교되는 해외 대학 진학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플 등을 맡을 교사가 마땅치 않자 이 학교는 아예 근처 B학원과 강남 C학원에 몽땅 강사와 강의내용을 맡겼다가 지금은 B학원이 전담하고 있다.‘참가비’는 유학반 대표로 뽑힌 학부모의 통장으로 모아져 학원으로 지급된다.

공교육의 현장에 버젓이 자리잡은 사교육 성격의 특기적성교육 풍경이다.

올해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이 결정된 외고출신의 D군은 “미 대학에 가려면 공부해야 할 과목이 전혀 딴판이라 정규 수업을 마친 뒤 따로 SAT 등을 준비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어느 외고의 교사는 “학생들에게 유학하려면 내신 준비에다 유학공부 준비로 사교육 비용부담도 크다고 말했으며, 사실 학교에서 SAT 등을 지도하기 어려워 유학반 운영은 학부모에게 맡기고 있다.“고 털어놨다. 해외 진학을 바라는 학생과 그들의 부모, 학교가 사교육의 공교육 현장 진출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방과후 특기교육 문제 없어”

E외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3년 전 유학반을 개설한 E외고는 교육과정을 짜고 강사를 섭외하는 작업 모두를 학부모에게 맡겼다.E외고 출신으로 올해 미국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김모(19)군은 어머니가 발벗고 나서 섭외해준 SAT 강사에게 학교 유학반에서 수업을 들었다. 미 대학 진학에 필수인 SAT를 지도해줄 마땅한 정규 교사가 없어 유학반 학부모들이 섭외한 대학이나 학원의 영어 강사들이 수업을 맡고 있다.E외고 유학반 학생들은 유학반 참가 비용과 과외, 학원비 등을 합해 한달 평균 80만∼100만원의 사교육비를 쓴다고 했다.

김두정 충남대 교수(교육학과)는 “학교 교육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면에서 딱히 비판만은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EBS 강의처럼 다수의 학생에게 실력있는 교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외고 유학반의 경우 교사를 특채한다든지 교사의 영어실력을 높이는 방법을 택해야 하며 그렇지 않고서는 사설 교육기관 강사들의 공교육 진출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당국도 사교육을 공교육에 흡수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특기적성교육의 하나로 유학반을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교육청으로서도 고액의 수강료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생각이지만 법적으로 제한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유학반의 고액 특기적성교육이 원래의 취지를 악용한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신현석 고려대 교수(교육학과)는 “특기적성교육에 학원 강사 일부를 활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부 외고가 학원의 강사와 콘텐츠를 공교육 현장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교육행정을 악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백만원대의 족집게 강사가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을 학교에서 실시해도 놔둘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교육의 경쟁력 제고라는 명목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육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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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2005-04-29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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