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목회자로 제2의 인생 ‘장미빛 스카프’ 윤항기

[어떻게 지내세요] 목회자로 제2의 인생 ‘장미빛 스카프’ 윤항기

입력 2005-03-26 00:00
수정 2005-03-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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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쯤이면 팬들과 잠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우이웃돕기 자선 음악회 형식의 콘서트를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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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항기 목사
윤항기 목사 윤항기 목사
목사가 된 가수 윤항기(63)씨. 그가 불렀거나 작사·작곡한 ‘장미빛 스카프’‘친구야 친구’‘여러분’‘나는 어떡하라구’‘별이 빛나는 밤에’ 등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동생 복희씨와 함께 다정한 오누이 듀엣으로 활동해 팬들에게 훈훈한 인상을 심어줬다.

윤씨는 지난 1986년 음악활동을 중단하고 신앙인(목사)으로 돌아섰다. 요즘에는 전국을 누비며 전도활동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게다가 3년전 ‘예음신학교’(대학원 위주)를 설립, 현재 총장직을 맡아 더욱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

3년전 예음신학교 세우고 음악으로 설교

지난 23일 오후 서울 오금동에 위치한 신학교 총장실에서 윤씨를 만났다. 검정색 양복과 하얀 와이셔츠, 절제되고 깨끗한 인상을 풍겼다.

그는 “음악이나 신학은 끼가 있으면 되지만 인격은 훈련으로 이루어진다.”면서 “교파를 초월해 음악으로 설교하고 인성을 심어주기 위해 학교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학생 수는 120명으로 교회에 안 다니는 학생도 더러 있다고 귀띔했다.

“86년 아시안게임 때 ‘웰컴투 코리아’를 부른 직후 미국의 신학교로 훌쩍 떠났습니다. 팬들과는 20년 동안 멀어진 셈이지요. 지방으로 목회활동을 가면 지금도 ‘오빠’소리를 하면서 ‘장미빛 스카프’‘별이 빛나는 밤에’ 등을 불러달라고 요청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고맙지요 뭐.”

약간 술에 취한 듯한 노래하는 모습과 무관하지 않게 윤씨는 연예활동 때 대단한 술꾼이었다. 방탕한 기질까지 있었다. 결국 부인과 동생의 끈질긴 권유로 신앙인이 된 그는 “지금이야 모든 것이 안정이 돼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웃는다.

이어 가족의 근황을 들려준다. 딸 넷과 아들 하나를 두었단다. 딸은 모두 결혼했고 미혼인 아들 준호(28)군은 신학공부를 하면서 남성4중창단 ‘큐브’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아버지의 음악성을 물려받은 준호군은 오는 5월에 뮤직비디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동생 윤복희 골반다쳐 집에서 요양중”

동생의 근황을 물었다. 윤씨는 “음악적 천재성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걱정스런 표정이 먼저 앞선다. 동생은 3년전 겨울 출연차 집을 나서던 중 얼음바닥에 넘어져 골반주위를 크게 다쳤다고 했다. 현재 서울 역삼동 자택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 동생은 행동이 불편해 바깥나들이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연말 뮤지컬 ‘마리아’에 잠깐 출연했을 뿐이다.

연예계 데뷔는 올해로 40주년을 맞는다. 윤씨는 “고민을 하다가 (행사를)안하고 넘어가면 섭섭할 것 같아 오는 10월 불우이웃을 돕기를 겸해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때 어떤 식으로든 동생을 꼭 출연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아들도 찬조출연할 것이라고 덧붙인다.‘여러분’과 같은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형태의 신곡도 발표할 예정이란다.

현재 저작권료를 얼마 받는지 물었다. 그는 “부부가 노후를 지낼 정도”라며 웃어넘긴다. 한 때는 성공한 대중음악인었지만 이제는 성공한 목사로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2005-03-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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