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직원 84억 빼내도 1년간 아무도 몰라

증권사직원 84억 빼내도 1년간 아무도 몰라

입력 2005-01-31 00:00
수정 2005-01-3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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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직원 2명이 기업 고객이 맡긴 주식을 몰래 인출한 뒤 잠적,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섰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덜란드계 ABN암로증권 서울지점 소속 직원 2명이 SK엔론이 위탁한 SK가스, 대한도시가스 등 SK엔론의 자회사 주식의 일부를 개인 계좌로 빼돌린 뒤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SK엔론측이 SK가스와 대한도시가스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명부를 확인하면서 주권이 누락된 점을 발견, 증권시장에 공시하고 금감원에 신고함으로써 드러났다.

ABN암로증권 직원들이 빼돌린 주식은 SK가스 주식중 15만주(1.74%), 대한도시가스 주식 중 25만주(2.58%)로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액이 84억원에 이른다.

직원들은 84억원어치 가운데 15억원 가량을 매각,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엔론의 지분율은 SK가스가 45.53%에서 43.79%로, 대한도시가스는 40.00%에서 37.42%로 줄었다.

직원들은 지난해 임의로 개인계좌를 개설한 뒤 1월2일부터 5월14일까지 4차례에 걸쳐 대한도시가스 주식을 몰래 인출했고,10월7일엔 SK가스 주식은 빼돌렸다.

SK엔론측에는 잠적하기 직전까지 매월 허위 주식잔고증명서를 보내 몰래 인출한 사실을 숨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잠적한 직원들에 대해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ABN암로증권에 대한 금감원 조사를 통해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외국계 증권사는 직원들의 숫자가 많지 않고 자체감사 기능 등이 취약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외국계 증권사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4∼12월)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국내 42개 증권사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7.7% 감소한 6779억원에 그친 반면 15개 외국계는 10.2% 증가한 2652억원의 실적을 거두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5-01-3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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