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현대건설 동정론

업계, 현대건설 동정론

입력 2004-09-06 00:00
수정 2004-09-0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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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인 송영진 전 의원이 현대건설로부터 자신이 지목한 업체에 공사를 준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건설업체와 정치인 간의 ‘먹이사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검찰 및 현대건설에 따르면 송 전 의원은 지난 2002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불공정 거래 및 안전관리 소홀 등을 지적하며 이에 관한 자료를 요구하자 현대건설은 부랴부랴 송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N건설 윤모 사장을 통해 무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기록에는 당시 현대건설 심현영 전 사장이 윤씨에게 송 전의원을 무마시켜줄 것을 의뢰하자 윤씨는 자신의 돈 5000만원을 송 전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돼 있다.

이 과정에서 송 전 의원이 심 전 사장으로부터 윤씨에게 100억원 상당의 공사를 주겠다는 확약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확약서와 달리 현대건설이 윤씨에게 공사를 주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따라 송 전 의원은 다음 해인 2003년 국감을 앞두고 현대건설에 다시 담합관련 자료 등을 요구했고,1년 전의 약속이행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사장직이 심씨에서 이지송 현 사장으로 바뀌었지만 송 전 의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약속 이행을 계속 요구했다는 것.

결국 현대건설은 3억원을 건넸고,2000년 유동성 위기 이후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던 최대 건설업체가 또다시 비리에 휩싸이는 단초를 제공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현직 국회의원이자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기업이 어디 있겠느냐.’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또 정치인이 기업으로부터 대가성 공사를 약속하는 내용의 확약서까지 받고,이를 후임 사장에게까지 요구한 것은 ‘기업을 자신의 채무자쯤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다.업체가 정치인에게 돈을 제공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날 현대건설 하도급 비리 및 송영진 전 의원에 대한 뇌물공여사건과 관련,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을 주초 재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장이 일부 혐의는 시인하고 일부는 부인하고 있어 아직 추가로 조사할 사항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 박경호기자

sunggone@seoul.co.kr
2004-09-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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