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교수 “정신대 한국업소 관련” 발언 논란

이영훈교수 “정신대 한국업소 관련” 발언 논란

입력 2004-09-04 00:00
수정 2004-09-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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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53)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정신대 문제에는 (일본)권력뿐 아니라 한국 업소 주인 등이 관련되어 있으며 이들의 자기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 교수는 2일 밤 ‘과거사 진상 규명 논란’이라는 주제의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여 “한국은 1930년 일제 징용령이 발동된 뒤 약 11만명의 군이 일본군에 참전했고,그중 다수의 사람이 한달에 한번 대체로 (위안소에) 갔다왔다.”면서 “그런데 누가 고백을 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이 교수는 이어 “한국전쟁때도 위안소가 있었다고 최근 어떤 연구자가 발표했고,이후 대한민국의 합법적인 지원 아래 미군들의 위안부가 수십만명이 있었다.”면서 “그런 점에 하등의 자기성찰적 반성이 없이 오늘날 제기되는,정략적으로 과거사를 해결한다는 자체가 연구자의 입장에서 올바른 청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논란은 패널의 한 사람인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이 “정신대가 총독부와 국가 권력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종의 공창 형태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교수가 “누가 주장했나.조선총독부가 강제로 동원했다는 게 명백하다고 말씀하셨는데.”라고 답변한 데서 빚어졌다.

이같은 발언이 전파를 타자 3일 MBC 게시판과 서울대 경제학부 홈페이지,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항의가 빗발쳤고,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 교수의 교수직 사퇴를 요구했다. 아이디가 ‘보통사람’인 네티즌은 포털사이트에서 “정말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이 교수가 맞느냐.”고 비판했다.정대협은 “이 교수의 발언은 일본 우익 중에서도 극우익에서나 나오는 주장으로 우리를 경악과 분노에 떨게 한다.”며 이 교수의 공개사과와 교수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서울대 경제학부 양동휴 교수는 “이 교수는 (TV에서)군계일학으로 최고 수준의 학자임을 보였다.”면서 “(이 교수 욕하는 네티즌은)역사교육을 다시 받든지 칼을 들고 와서 이영훈 선생과 나를 찌르라.”고 밝혀 논란을 더욱 가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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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2004-09-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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