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김사장 싫다… 오지말라”

유족들 “김사장 싫다… 오지말라”

입력 2004-07-01 00:00
수정 2004-07-0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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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은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파란색 남방 차림에 손가방을 든 그는 게이트를 나오자마자 50여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였다.김 사장은 쏟아지는 질문공세에 처음에는 응답하지 않다가 워낙 많은 기자들에게 가로막히자 짤막하게 한두마디씩의 답변만 남기고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입국장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그는 이날 영결식을 치른 고 김선일씨 고향의 부산집으로 ‘인사’를 하러 발길을 돌렸으나 유족들은 그를 피했다.김선일씨의 누나 미정씨 등 유족들은 부산의 범일동 집 부근에서 이날 밤 김천호 사장이 오고 있는데 만나야 되지 않느냐고 묻자 “김천호씨를 싫어한다.만나기 싫다.제발 따라오지 마라.쉬고 싶다.”고 말했다.

김천호 사장은 두바이발 대한항공 KE952편으로 이날 오후 5시46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김 사장은 한동안 비행기에 머문 채 일반 승객들이 모두 내릴 때까지 입국장으로 들어오지 못했다.기내로 들어간 감사원 직원들이 김 사장에게 1일 오후 2시까지 삼청동 청사로 나와줄 것을 설득했기 때문이다.김 사장은 감사원 직원들에게 출두를 약속하며 출두요청서에 사인을 한 뒤에야 오후 6시28분쯤 입국장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김씨는 미리 준비된 승용차에 황급히 올라 추적하는 언론사 차량들을 따돌리고 김선일씨 고향인 부산으로 향했다.이날 김씨는 취재진들은 물론 ‘테러’를 의식한 듯 공항 입국장에서부터 경호원을 동원했으며,공항을 출발하자마자 경호원들이 탄 고급 외제 승용차가 김씨가 탑승한 흰색 SM5를 둘러싸는 등 빈축을 샀다.

김 사장은 이날 가나무역의 실질적인 주인으로 알려진 형 비호(57)씨,가나무역 직원 전모(29·여)씨,외교통상부 직원 2명과 함께 입국했다.

앞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머물고 있던 가나무역 직원 송모(31)씨 등 4명은 오전 8시40분 방콕발 항공편으로 입국했다.이들은 인천공항에서 감사원 조사팀으로부터 1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이들은 김선일씨가 납치된 뒤 한국을 떠나 바그다드에서 현지방송을 보고 김씨 피랍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인천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4-07-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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