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왔구먼…” 썰렁한 민심

“또 왔구먼…” 썰렁한 민심

입력 2004-04-03 00:00
수정 2004-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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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되면 다시 오지 않을 사람을 반겨봐야 뭐하겠소.정치판만 배불렀지 서민들이야 하루 살기도 힘들어.”

"저에게 한표를…"
"저에게 한표를…"
17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서울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의 과일상 위명순(54·여)씨는 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들을 보고도 시큰둥한 표정이었다.이날 오전 1시간30분 남짓 시차를 두고 잇따라 방문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를 본 위씨는 “또 왔구먼.”이라고 툭 내뱉고는 하던 일을 계속 했다.전통적인 단골유세장으로 꼽히는 재래시장은 경제난과 정치 혐오증이 겹치면서 냉담한 분위기였다.선거법이 엄격해지면서 서민들이 모인 쪽방촌과 양로원 등 복지시설은 ‘선거대목’과 거리가 멀어졌다.

냉소 속에 가라앉은 유세 분위기

재래시장 상인들은 달라진 선거 문화를 몸으로 실감한다고 입을 모았다.중앙시장 야채상인 김모(58)씨는 “2000년 총선까지만 해도 돈봉투도 받고 술자리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하지만 정치권에 대한 냉소는 여전했다.후보들과 건성으로 악수를 나누고 가게로 들어가거나 눈길 한번 주지 않는 상인이 태반이었다.10년 동안 중앙시장에서 김을 팔아온 이정훈(38)씨는 “싸움질하고,비리나 저지르지 말고 서민이 먹고 살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형식적인 인사나 위로는 필요없다.”고 꼬집었다.

30년 동안 떡집을 운영한 김춘식(71)씨는 “전에는 후보들이 골목길을 누비고 다니면 ‘어느 당 누구를 찍겠다.’는 상인간의 입씨름이 곳곳에 벌어졌는데 요즘은 관심 밖”이라면서 “경기가 좋지 않아 정치나 선거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고 털어놨다.과일상 최모(68·여)씨는 “상인들에게는 시장환경 개선이 가장 큰 공약이지만 항상 말뿐이지 실행한 후보는 없었다.”면서 “16대 국회에서 이뤄진 게 없는데 뭘 기대하겠느냐.”고 반문했다.쌀집을 운영하는 이천수(44)씨는 “선거철에 후보들이 찾아오면 상인에게 밥 한끼라도 대접해 하루 매상도 2배씩 늘곤 했지만 이번에는 기대도 하지 말아야겠다.”고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마라톤과 선거운동
 한 후보가 마라튼을 하며 이색 선거운동을 표고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마라톤과 선거운동
한 후보가 마라튼을 하며 이색 선거운동을 표고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복지시설 선거대목은 ‘옛말’

종전 선거때 후보들의 단골 방문지이던 양로원과 쪽방촌 등은 썰렁한 분위기였다.강동구 고덕동 서울시립양로원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만 하더라도 서너명씩 찾아오더니 이번에는 조용하다.”라면서 “양로원을 찾아 손이라도 한번씩 잡아주면 노인들이 좋아하는데,후보들이 눈치를 보느라 오지 않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종로구 청운동의 한 양로원 관계자는 “과거 선거철은 후원금이 수천만원씩 들어오는 대목이었다.”라면서 “이번에는 찾아오겠다고 연락하는 후보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마포구 신공덕동의 노인복지시설 ‘사랑의 전화 복지재단’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엄영수(32)씨는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후보들이 부쩍 줄고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용산구 후암동 쪽방촌에서 만난 강재원(47·상업)씨는 “지난 16대 총선 때는 높으신 분들이 몇명씩 대낮부터 찾아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거의 없다.”면서 “와서 해주는 건 없어도 그렇게 한번 언론에 나가면 딱한 사정 보고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나서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고 했다.

‘직각 인사’와 ‘세 과시’ 자취 감춰

지난 2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에 출마한 한 후보가 거리유세를 하고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지난 2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에 출마한 한 후보가 거리유세를 하고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후보자를 포함해 6인 이상 무리지어 다니거나 후보자를 연호할 수 없도록 한 개정선거법에 따라 대규모 수행원의 연호 속에 세를 과시하던 후보의 모습도 사라졌다.유권자에게 90도로 건네는 ‘직각 인사’도 볼 수 없었다.주로 어깨띠를 걸친 후보가 수행원 2∼3명과 돌아다니며 ‘눈도장’을 찍는 맨투맨 작전을 구사했다.서울의 한 야당 후보는 “이번 선거는 후보 혼자서 얼굴을 알리고 표심을 잡아야 하는 체력전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쯤 황학동 중앙시장을 찾은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총무와 당원 등 20여명은 상인들이 정동영 의장의 ‘60∼70대 유권자 폄하’발언을 문제삼아 “열린우리당에서는 60세가 넘으면 다 집에서 쉬느냐.”며 항의하는 바람에 황급히 자리를 뜨는 등 곤욕을 치렀다.김 총무가 사과를 하며 악수를 청했지만 이길수(67)씨 등 상인들은 “돌아가라.”며 악수를 거부했다.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이끄는 이민옥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성동3)이 지난 18일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법인설립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이 위원장은 축사를 맡아 자원봉사가 지닌 사회적 가치를 짚어보고 미래세대를 향한 적극적인 지원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세대 성장의 힘, 자원봉사’라는 슬로건 아래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 동안 펼쳐졌다. 현장에는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교육청과 대학, 기업 등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자리를 채워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 봉사학습 및 서울동행 청년 봉사의 사회적 성과를 기반으로 한 서울형 자원봉사 정책 제시 ▲교육청·대학·기업 등 영역별 협력을 통한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도출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제에서는 이선미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왜 지금, 미래세대에게 봉사 경험인가”를 주제로 자원봉사의 교육적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분석했고, 김자옥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이 “배움과 성장을 잇는 서울형 미래세대 자원봉사”를 주제로 서울형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정진경 광운대 교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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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2004-04-03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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