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효죽리에서 폭설 피해 복구작업을 하던 박천일(53)씨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울산에 있는 LG화학 계열 금화실업에서 일하는 박씨는 휴일을 맞아 전날 오전 9시쯤 1박2일 일정으로 논산 현지를 찾았다.울산 남구 삼산동 같은 동네 주민 7명과 함께였다.
연동하우스 철거작업을 하던 박씨는 연신 굵은 땀을 흘리며 “여러 동의 하우스가 연결돼 있어 파손된 철제 파이프를 제거하거나 정리하기 힘들고,하우스 붕괴 등의 위험도 있어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일반 농민이 무작정 해체작업을 벌이다가는 다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현지 사정이 생각보다 더욱 좋지 않아 1박2일밖에 도움을 주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면서 “우리가 떠나면 이 많은 것을 주인 혼자 처리해야 하는데…”라고 걱정했다.그는 “복구작업이 더뎌 올해 농사나 제대로 지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장비와 자원봉사자가 많이 투입돼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씨는 이곳 현실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고,폭설 피해가 완전복구될 때까지 틈틈이 자원봉사를 할 생각이다.
논산 김효섭기자˝
2004-03-22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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