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대우건설 매각 동상이몽

`알짜’ 대우건설 매각 동상이몽

입력 2004-02-14 00:00
수정 200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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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회사로 태어난 대우건설 매각을 두고 관련 주체들이 저마다 다른 꿈을 꾸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나 은행 등 채권단은 보유주식을 공동매각키로 하고,13일 11개 채권기관이 모여 공동매각위원회를 구성했지만 강제력이 없어 이탈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일부 채권단은 개별적으로 지분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AMCO(47%)도 지분 독자매각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매수자 입장에서는 대우건설 인수시 채권단이 가진 82%의 지분 가운데 KAMCO 지분만 사들여도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KAMCO는 공적자금 조기회수라는 원칙에 따라 보유지분을 조기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자금사정이 어려운 일부 채권금융기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채권기관들은 보유지분을 공동으로 팔기를 원하고 있다.KAMCO 지분만 팔면 나머지 지분은 매수자가 없어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게 이유다.

0.5%(180여만주)의 지분을 보유한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주식을 더 사들여 내심 사원지주제를 원하지만 자금력 부족으로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대우건설측은 “우리는 채권단의 입장을 존중할 뿐 별도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특히 대우건설이 미국이나 일본의 대형건설업체에 넘어갈 경우 국내 건설시장이 빠른 속도로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대우건설 인수에 미국의 HRH(미국의 에너지기업),벡텔,파슨스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입찰제도가 까다로워 외국사의 진출이 쉽지 않지만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국내 시장진출은 훨씬 용이해진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외국업체가 대우건설에 노리는 것이 이라크 등 해외건설에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실제 목적은 국내시장이다.”고 말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통한 지원을 받고 경쟁력을 갖춘 대우건설이 외국 대형사에 넘어가면,힘겨운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국내 건설업체들이 상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KAMCO는 공적자금 조기 회수가 목적이며 매수기회는 국내외 기업에 모두 제공한다는 입장이다.KAMCO는 이달중 매각안을 마련,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상정해 올 상반기중 매각의 윤곽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4-02-14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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