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헌재 출석 등은 언급 안 해
직무정지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65번째 생일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과 ‘칼국수 오찬’을 함께했다. 새누리당 의원들과 일부 지지층은 축하 꽃다발을 보냈지만 특검 수사와 헌재 출석 등을 앞두고 박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우울한 생일상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적막한 靑
박근혜 대통령의 65번째 생일인 2일 청와대 내 대통령 관저의 모습.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중단된 상황을 반영하듯 관저 주변엔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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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특검 및 헌재 출석, 대선 국면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이날 방한한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간 면담 등에 관심을 표하며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 환율 조작 문제, 공무원 연금 개혁, 자유학기제,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얘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장소에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보낸 꽃다발과 중국 내 박 대통령 팬클럽인 ‘근혜연맹’에서 보낸 엽서와 달력, 티셔츠 등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축하 서한을 보냈으나 올해는 그 역시 없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조정실장을 통해 한 실장에게 대신 안부를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특검의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7-02-03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