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장거리로켓 스타’ 만들기 시동

北매체, ‘장거리로켓 스타’ 만들기 시동

입력 2012-12-27 00:00
업데이트 2012-12-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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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단추 누른 과학자·과학자 부부 등 잇따라 조명

장거리 로켓 발사를 성공시킨 과학자·기술자들을 연일 선전하고 있는 북한 매체가 최근 들어서는 몇몇 특정인물들의 공적에도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미디어의 선전선동 기능을 중시하는 북한 매체의 특성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로켓 영웅’ 만들기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에 기여한 과학자와 기술자 중 로켓 발사 당일(12일) 실제 발사 단추를 누른 과학자와 로켓 유도기술을 담당한 30세의 젊은 과학자 등을 인터뷰한 글을 게재했다.

신문은 로켓 발사 단추를 누른 이 과학자가 평생 우주과학을 연구해온 인물로 로켓 발사 단추를 누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이 과학자는 인터뷰에서 “위성이 발사돼 궤도에 진입하기까지의 9분27초 동안은 한 생을 다 사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며 “9분27초! 거기에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아득히 솟구쳐오른 우리의 우주산업의 높이가 비껴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30세의 젊은 과학자에 대해 “‘광명성 3호 2호기’의 중요부분을 맡아 연구했다”고 소개한 뒤 인터뷰 참석자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광명성 2호’(2009년 발사) 때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띄웠다.

이 과학자는 “이번 운반로켓의 자리길유도법(로켓유도기술)을 담당했던 동무들은 20대이다. 그들에 비하면 전 나이가 많은 축이다”고 말하며 20대의 청년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이번 인터뷰 기사가 ‘우리는 이렇게 우주에 올랐다’는 제목의 연재물 중 ‘1편’이라는 점을 밝혀 앞으로도 로켓 발사에 기여한 특정인물을 조명한 글이 계속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한 과학자 부부도 이번 로켓 발사를 계기로 이색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노동신문은 로켓 발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2일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101명 중에는 하정국·리월선이라는 이름도 있다며 그들이 ‘부부’라고 소개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21일 노동당 중앙위가 로켓 발사에 기여한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 등을 위해 개최한 연회에서 이 과학자 부부의 열렬한 애국심과 과학기술적 공적을 높이 평가해 함께 기념촬영을 찍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무기개발을 담당하는 제2자연과학원 최춘식 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지난 16일 김정일 사망 1주기 중앙추모대회와 17일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 때 김 제1위원장 바로 옆에 앉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아 주목받았다.

노동신문은 전국에서 로켓 발사 공로자들에게 도착하는 축하문과 축하 전보문을 제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양우편국의 ‘고충’을 전하며 로켓 발사 공로자들이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부각했다.

북한이 로켓 발사성공에 기여한 특정인물들의 공적을 조명하는 배경에는 로켓 발사 성공의 열기를 계속 이어가려는 목적도 있지만, 체제특성을 고려할 때 이른바 ‘애국의 전형(典型)’을 만들어 주민충성을 유도하려는 목적도 함께 담겨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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