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엇갈린 외신반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 대해 중국 언론은 ‘9년 만의 방러’에 의미를 두며 관심을 보인 반면, 미국 주요 매체는 속보 중심의 단신으로 처리하며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 중국과 미국 정부 모두 공식입장을 즉각 내놓지 않았다.CNN과 ABC 등 미국 방송들은 20일(현지시간) 김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사실을 신속히 전했다. 그러나 현장기자 리포트가 아니라 앵커가 짤막하게 단신으로 전하는 식이었고,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신문은 이 뉴스를 거의 보도하지 않는 등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CNN은 러시아와 북한 매체를 인용, 김 국방위원장의 방러 사실을 보도하면서 북한이 이달 초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으며 이에 대해 미국과 한국은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내용 있는 조치를 사전에 취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북한이 최근 원조 확보와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정세를 전하면서 “9년 만의 러시아 방문은 북한이 경제 원조와 외교적 지지를 얻고자 애쓰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중국중앙(CC)TV는 21일 뉴스채널을 통해 매시간 주요 뉴스로 김 국방위원장의 방러 사실을 보도했다. 러시아 도착 위주의 간략한 사실보도로 시작했지만 차츰 방러 목적 등에 대한 분석을 곁들여 이번 방러의 의미 등을 짚어 나갔다.
베이징 박홍환·워싱턴 김상연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08-22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