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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로 세상 바뀌는 것 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투표했다”

“투표로 세상 바뀌는 것 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투표했다”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18-06-13 16:09
업데이트 2018-06-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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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곳곳 지역 일꾼 뽑기 위한 유권자 행렬 줄이어

13일 서울 송파구 잠전초등학교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18.6.13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3일 서울 송파구 잠전초등학교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18.6.13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북미 정상회담의 여파로 전국 동시 지방선거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투표 현장에는 지역 일꾼을 뽑기 위해 유권자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13일 서울 관악구 대학동 제2 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전인 오전 5시 40분부터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섰다. 가장 먼저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모(70)씨는 “한정식집에서 일하는데, 매일 5시 30분이면 식당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지만, 오늘은 투표를 위해 출근 시간을 조금 늦췄다”며 “투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리이기 때문에 피곤해도 대선, 총선은 물론 지방선거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밤을 새우고 투표 현장을 찾은 유권자도 있었다.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조윤정(24)씨는 “업무 특성상 3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잠이 들면 오후 6시까지 투표를 하지 못할 거 같아서 밤을 새우고 투표 현장에 나왔다”며 “투표로 세상이 바뀌는 것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에 피곤하지만, 꼭 투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서울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관악구 특성상 홀로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가 많았다. 취업준비생 염승민(32)씨는 “온종일 도서관에서 공부해야 하는데 중간에 투표하면 일정이 꼬일 거 같아서 일찍 투표를 마쳤다”며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지방자치 시대를 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동대문구 전농동의 한 투표소는 아이들과 손을 잡고 투표소를 찾은 가족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유모차를 끌고 투표소장을 찾거나 아이와 함께 투표소 인증사진을 찍는 부모들이 상당수였다. 6살 딸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박모(46)씨는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오후에 출근해야 한다”면서 “투표하는 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아이에게 선거라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어서 함께 왔다”고 말했다. 남편과 20대 딸과 함께 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모(54)씨는 “나들이 겸 가족과 함께 투표하러 왔다”면서 “다만 이번 선거는 투표용지가 많아 혼란스러웠다.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투표소장 앞에서 투표 방법에 대해 설명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회사원인 문석용(29)씨는 “투표율이 높아야 공직자들도 저희 소리를 귀담아듣고 눈치를 볼 것이라는 생각에 투표하게 됐다”면서 “청년들이 취업 등으로 어려운 만큼 투표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편한 몸에도 한 표를 행사하고자 투표소를 찾은 이들도 많았다. 지팡이를 짚고 투표를 하러 온 이상원(77)씨는 “정의로운 나라,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를 만들려면 투표를 하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직자들이 각성하고 과거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87세 할머니를 모시고 투표장을 찾은 나윤정(26)씨는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한국에 들어왔는데 마침 선거기간이어서 투표를 했다”면서 “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하시기는 하지만 함께 투표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오후가 되자 강남구 역삼1동 제7 투표소인 역삼초등학교에는 젊은 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학원 강사 전지원(25)씨는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학원 오전 강의가 있어 강의를 마치고 왔다”며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만큼 교육감 선거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윤경(36)씨는 “공휴일인 만큼 느지막이 투표에 참여했다”며 “투표한 후보 중에 일부는 당선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응원하는 차원에서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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