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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 실낱같은 북미대화 모멘텀 살릴까

비건 대표, 실낱같은 북미대화 모멘텀 살릴까

박기석 기자
박기석, 한준규 기자
입력 2019-12-12 22:38
업데이트 2019-12-13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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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긴장 고조 속 15일 한국 방문

판문점 등지서 북한과 접촉 가능성 주목
‘체제 보장’ 메시지 전달 땐 北 화답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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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찰기 한반도 비행
美정찰기 한반도 비행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북한이 일방적으로 북미 협상 시한으로 정한 연말을 앞두고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리벳 조인트(RC-135W) 등 미군 정찰기가 12일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다. 이들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감지된 건 이달에만 7일째로 미군이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기지 등의 감시를 강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미 공군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E-8C의 비행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을 앞두고 북미가 설전을 벌이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오는 15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15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방한 기간 판문점 등지에서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유연한 접근’을 언급하며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크래프트 대사는 “우리는 여전히 병행적으로 행동하고, 합의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동시적으로 취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가 접근하는 방식에서 유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어떤 것을 하기 전에 북한에 모든 것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비건 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할 공간은 열어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2일 담화에서 미국의 대화 촉구에 대해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당장 협상 종료를 선언하지는 않음으로써 연말까지는 미국의 입장 변화를 기다려 보겠다는 의사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건 대표가 ‘유연한 접근’ 발언에 입각해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 안전 보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메시지를 보낸다면 북한이 당장 ‘새로운 길’을 번복하지는 않겠지만 고조된 긴장을 톤다운시키면서 화답할 수도 있다”고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12-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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