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훈련 현장 이례적 방문… 동맹 과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6일 한·미 연합 ‘키리졸브’ 군사연습 현장을 방문해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과 양국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북한이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 사건에 대해 ‘정의의 칼사례’라고 주장하며 “남은 것은 핵과 핵의 대결뿐”이라고 위협한 데 대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과시한 조치로 풀이된다.한 장관은 이날 경기 성남 공군기지 내 한·미연합사 작전개념 예행연습(록드릴) 훈련장을 찾아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한·미 연합훈련은 한·미 동맹을 떠받치는 주춧돌”이라고 말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어제의 테러가 한국 국민을 대변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한·미 군 수뇌부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로 예정된 키리졸브 2부 방어 연습에 대한 전술 토의를 진행했다.
통상 한국 합참의장과 한·미연합사령관이 주관하는 록드릴 훈련에 국방부 장관이 직접 참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군 관계자는 “그만큼 이번 테러가 한·미 동맹에 대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날도 노동신문을 통해 리퍼트 대사의 피격이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미국을 규탄하는 남녘 민심의 반영”이라면서 “미국이 우리의 경고를 계속 무시하고 놀아댄다면 경고나 사전 통고 없이 타격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북한이 민심의 반영 운운하며 사건의 본질을 왜곡 날조하고 두둔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5-03-07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