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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간 한국女 변사체 발견되는 동안 경찰은…

뉴욕간 한국女 변사체 발견되는 동안 경찰은…

입력 2013-03-03 00:00
업데이트 2013-03-0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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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찰, 실종 신고 접수 수차례 거절 논란

미국 경찰이 뉴욕 플러싱에서 사라졌다가 나흘 뒤 변사체로 발견된 한국인 여성의 실종 신고 접수를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을 방문한 중국 태생의 한국 여성 이모(46)씨가 같은 달 22일 플러싱의 한 노래방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사라진 이후 나흘 뒤 숨진 채 발견되기 전까지 이씨의 친구들이 수차례 실종 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신고를 접수하지 않았다.

이씨의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린둥메이(51) 등 친구들은 이씨가 노래방에서 나간 지 1시간이 되도 돌아오지 않아 실종 신고를 하려고 인근의 109파출소를 찾아갔다.

하지만 경찰은 “2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만 했다.

린은 “이씨가 휴대전화, 지갑, 여권 등 소지품을 두고 노래방에서 나갔다”면서 “아무런 얘기도 않고 떠날 이유가 없으며 술도 조금만 마셨다”고 말했다.

이씨의 친구들은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밤 다시 경찰을 찾아갔으나 “911에 실종 신고를 하라”는 말만 들었다.

린은 지난달 24일 911에 전화했고 경찰관 한 명이 이씨가 미국에서 머물렀던 자신의 집으로 찾아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관은 이씨가 건강한 성인이고 논쟁에 휘말린 것도 아니므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을 하고 돌아갔다.

린은 지난달 25일 맨해튼의 한국총영사관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고 나서 109파출소에 갔지만 경찰은 실종자 가족의 분명한 허락 없이는 실종 신고 접수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린은 “경찰이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쫓아냈다”면서 “언어 문제도 신고를 어렵게 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신고 접수를 거부한 이후 이씨는 지난달 26일 노래방에서 여섯 블록 떨어진 플러싱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외상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씨가 실종된 날 저녁 최저 기온은 영상 1.6℃ 정도였다.

뉴욕시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실종 신고에 필요한 대기 기간(waiting periods)에 관한 엄격한 규정이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사이트는 실종 신고를 하기 전에 어느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지와 관련해 정해진 시간은 없다면서 상식과 개별 사건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종자가 어린이, 노인, 심신 장애인 등일 경우 즉각적으로 수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씨 사건에 대한 내부 조사를 하고 있다는 한 줄짜리 성명을 발표해 신고 접수 거부 경위를 파악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신고 접수를 거부했다는 기사가 실린 NYT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해당 파출소의 모든 경찰을 해고해야 한다는 등 경찰을 비난하는 댓글이 달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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