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 한·미 외교장관 ‘균열’ 메웠다

‘찰떡’ 한·미 외교장관 ‘균열’ 메웠다

입력 2011-06-27 00:00
업데이트 2011-06-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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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24일(현지시간) ‘찰떡공조’를 재확인했다.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 움직임에 한국이 반대하는 기류와 함께 공조 균열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결국 미국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존중하는 쪽으로 정리가 된 형국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재개 가능성도 한층 줄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북·미 대화와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남북 비밀접촉을 폭로하고 미국의 식량지원 움직임에 적극 호응하는 등 ‘통미봉남’ 전술을 재가동하고 나선 데 대해 한·미가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 장관은 “첫 단계로 건설적인 남북 간 비핵화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 “천안함 사건은 남북 간 이슈이고 6자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이슈이지만, 현 상황에서 비핵화를 다루는 이슈에서도 우리와 관련된 문제를 어떤 형태로든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진전이 어렵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 사과가 6자회담 재개의 직접적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포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클린턴 장관 역시 “먼저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만 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우리는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 “현재 우리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은 모니터링 문제와 함께 중단됐던 과거 식량지원 당시와 관련된 미해결 문제(2007년 식량지원 중단 당시 북한에 남겨둔 2만여t 에 대한 북한의 전용 의혹)에 대한 우리의 심각한 우려를 해소해야만 한다.”고 강조, 순순히 식량 지원을 할 생각은 없음을 시사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향후 조치와 관련, 우리(미국과 한국)는 전략적 목표에서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 한·미 공조 균열 관측을 일축했다.

김 장관은 이날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의미에 대해 “북한의 성명 후 남북대화가 생략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일부에서 있었지만, 그래도 미국은 남북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해, 한때 한·미 간 공조 균열 우려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한국이 북한에 천안함 사건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이는 한국의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이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며, 미국은 한국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했다.

또 북한의 비밀접촉 폭로로 현 정부 내 남북관계가 물 건너갔다는 관측에 대해 “북한은 저렇게 하다가도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바뀌곤 하기 때문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6-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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