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신속입원’ 진단에 구급차 호출
“李, 입원 완강히 거부…말 거의 못해”
민주당 지도부, 입원 설득 계속할 예정
단식 18일 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17일 오후 3시 24분 경 국회에서 병원에 후송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갔던 간이침대가 다시 되돌아 나오고 있다. 단식 중단은 이 대표의 완강한 거절로 무산됐다.2023. 9. 17 도준석 기자
민주당 지도부는 17일 오후 3시 15분쯤 국회 본청 앞으로 119구급차를 호출했다. 이날 신속히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을 해야 한다는 의료진 진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최고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은 단식 농성장인 대표실에 들어가 이 대표에게 병원 입원 필요성을 알렸다. 이날 오후 3시 20분쯤 119 구급대원이 들것을 갖고 대표실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10분 후 이 대표는 그대로 대표실에 남은 채 구급대원들은 들것을 다시 갖고 나와 철수했다. 의사 출신인 신현영 의원까지 나서 이 대표를 설득했지만, 이 대표는 단식 중단은 물론 병원 입원도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1시간 가까이 이 대표를 설득했으나 이 대표의 뜻을 꺾을 수 없었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도 결국 철수했다.
단식 18일 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17일 오후 3시 24분 경 국회에서 병원에 후송하기 위해 앰뷸런스와 119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단식 중단은 이 대표의 완강한 거절로 무산됐다.2023. 9. 17 도준석 기자
의사 출신인 신현영 의원은 “전체적으로 바이탈 수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이 대표 의지가 너무 완강해서 설득이 잘 안 된다”라고 전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 “겨우겨우 말씀을 한다”면서 “말씀보다는 행동 중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의료진 의견을 듣고 저희도 강제 입원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언제든지 쇼크가 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만약 의식이 없으면 바로 입원시켜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의식이 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제입원을 시도해야 하는데 너무 저항하면 어려움이 있고, 대표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질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방문한 종교ㆍ사회 원로들
15일 단식 투쟁 16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 원로를 만나고 있다. 2023.9.15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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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정 고문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일체 대답을 못 했다”며 “이 대표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당에도 책임이 있으니 강제 입원시키라고 강력히 권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누운 채 이들을 맞았으며 대화조차 제대로 못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