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가 뭐라그래도 제 갈 길 가야겠다”
“한국 보수는 자나깨나 자유만 외쳐”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서울신문 DB
유 의원은 28일 한국외국어대 글로벌캠퍼스에서 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의원으로부터 오랫동안 답이 없는 것으로 봐서 생각이 다를 수 있겠다고 짐작만 하고 있다”며 “중도보수정치를 새롭게 해보겠다는 뜻이 있으신 분들과 같이 먼저 행동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전 의원의) 답을 무한정 기다릴 수 없고, 12월 초라고 한 저희의 계획이 크게 영향받을 일은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또 손학규 대표가 중도개혁 세력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한 데 대해 “당 안에 남아서 개혁을 해보려는 시도는 그동안 너무 오랜 시간 했고 그게 안 됐다는 결론이 났다”며 “그분이 뭐라 그래도 이제는 제가 제 갈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당 정신에 따라 ‘개혁적 중도보수’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지키는 당으로 다가가길 바랐는데 지난 2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게 안 됐다”며 “이 당에는 더는 미련이 없다”고 부연했다.
또 유 의원은 “한국의 보수는 자나 깨나 자유만 외치면서 정의, 공정, 평등, 법치, 인권, 환경, 여성과 같은 문제를 전부 다 진보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진보에 떠맡긴다. 보수의 큰 잘못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특강에서 “표 때문에 국민들에게 달콤한 말만 하고 국민연금 개혁과 같은 필요한 일은 하지 못하는 게 정치권”이라며 “나라의 미래를 위해 진짜 필요한 개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치권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