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젊은 내각·의회 만들겠다는데...메아리 없는 ‘86용퇴론’

이재명, 젊은 내각·의회 만들겠다는데...메아리 없는 ‘86용퇴론’

이혜리 기자
입력 2022-01-31 15:00
수정 2022-01-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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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광주ㆍ전남 공동 3대 공약 발표
이재명, 광주ㆍ전남 공동 3대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광산구 광주공항에서 광주ㆍ전남 공동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1.27
연합뉴스
설 연휴 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 꺼내 든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이 돌풍이 아닌 미풍으로 잦아드는 모양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30%대 박스권 지지율을 좀처럼 돌파하지 못하자 송 대표가 고육지책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총대를 멨지만 당내 연쇄작용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 후보와 송 대표의 ‘젊은 내각’, ‘젊은 의회’ 구상 등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5일 송 대표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고 말했다. 이어 동일 지역구 연속 3선 초과 금지, 2030 청년 30% 공천 등 파격적인 인적 쇄신안을 내놨다. 이른바 기득권으로 일컬어지는 86그룹이 물러나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에게 길을 내어주자는 것이다. 다음날 이 후보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젊은 국민 내각을 구성하겠다. 30·40대 장관을 적극 기용하겠다”며 정치 혁신 구상을 발표하며 인적 쇄신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 외에는 86그룹 중 추가 용퇴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우 의원과 송 대표 등 상징적인 두 사람이 용퇴를 선언한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아울러 송 대표가 내놓은 ‘동일 지역구 연속 3선 초과 금지안’에 대해서도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경험치나 정치조절 능력 있어서 선수가 중요하다. 무자르 듯 다 자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의 인적 쇄신안이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내놓지만 선거가 끝난 뒤 슬그머니 사라지는 선거용 레퍼토리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 시선도 나온다. 실제 선거철마다 당내 86 용퇴론이 나왔지만 제대로 실현된 적이 없다.

그러나 민주당에 돌아선 청년 민심이 이 후보의 발목을 잡는 절체절명의 상황인 만큼, 86그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으로 청년층의 마음을 되돌려야 한다는 절실한 목소리도 나온다. 그래야 이 후보가 쏟아낸 각종 청년 공약과 청년 민심 잡기 행보 등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 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 좌장 정성호 의원은 “국민이 민주당을 어떻게 보는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뇌해야 한다. 국민 앞에 처절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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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송 대표가 쏘아 올린 86 용퇴론이 메아리 없이 홀로 울리며 당내에서 세대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586 선배님! 말을 꺼내셨으면 실행하셔야죠! 이런 정치 물려주실 겁니까”라며 86 용퇴론에 동참하는 인사들이 나오지 않은 상황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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